『성서해석학 시간 이론에서 서사학까지』 박정관 저
1부 해석의 기초 1장 뒤를 보며 앞으로 가기 성경은 과거의 책이지만, 오늘의 책이며, 내일의 책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변치 않는 정체성 때문이다(15). 그러나 성경과 지금의 삶의 간극만이 아니라, 신구약 자체 의 간극으로 인해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러한 성경에 대해서 대조적인 해석법이 등 장하는데, 하나는 문자주의(literalism)고, 다른 하나는 영해주의(allegorism)이다. 기 독교가 견지해온 방식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보는 해석법이다(18). 따라서 성서해석은 문자적 차원과 영적 의미의 적절한 접촉점을 찾는 것이다(19). 성경은 본질상 신앙 없 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 때문에 성경의 사실성에 대한 도전이 기 독교 밖으로부터 종종 일어났으나, 계몽주의가 주도한 18세기를 거쳐 19세기는 성경 의 기적은 물론이고, 역사적 서술로 간주되는 부분도 의심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성 서해석은 본문 자체의 의미와 본문이 가리키는 것이 분리되었다(19). 우선 역사비평의 해석법은 문자주의로서 영적의미를 고려하지 않았고, 또한 성경의 내용을 고대인의 종교적 세계관이 채색된 것으로 보고 문자주의로 성경을 보 지만, 성경의 문자적 차원의 사실성도 부인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문의 의미를 문자적 의미와 다른 “저자의 의도”에서 찾으려 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문자주의를 유지 하면서 성서의 역사성을 옹호하려는 입장이 일어났다. 동정녀 탄생과 부활을 교리로 받아들이고, 변증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성경과 독자의 문화적 상황을 연결 하는 해석학적 노력이 약화되었다(20). 또 다른 부류는 성경의 역사성의 골치 아픈 논 증을 피하며 영적 의미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이었다. 역사 비평학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일어나는데 그 배경에 일반해석학의 주류 인 낭만주의 해석학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독일에서는 가다머 중심으로 영미 권에서 는 신비평이라는 이름의 학자들이 일어난다. 신비평론자들은 낭만주의 해석학이 본문 자체보다 자저의 의도나 저술당시의 정황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비판하며, 본문이 가지는 지위를 되찾기 위해 본문을 강조하였고, 성서학에서는 공시적 분석법1) 이 등장해서 성서해석의 초점을 본문으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본문에 집중하다보니 1) 서사비평, 수사학, 언어이론, 문학이론 등을 말한다. 성서해석학 정리●2 본문과 저자와의 관계, 본문과 현실의 관계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약해졌다. 신비평이 해석의 관심을 본문에 모으는 동안 독자의 해석전통을 강조하는 독자반응법과 독자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해체주의 역시 등장했다. 이 두 해석은 독자의 관점이 본문을 압도하는 문제를 일으킨다(21). 한국교회는 성경의 문자적 차원을 소중히 여기면서 영적의미를 통해 성경을 현실과 연결하려한다는 측면에서 개혁교회의 좋은 전통을 이어받았다. 교회라는 공동 체 차원과 개인의 묵상을 함께 강조한다는 좋은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의 미를 찾는 과정과 교리합리화를 위해서 영해를 자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이단에 빠 질 만한 성서해석 환경을 갖고 있다. 2장 시간과 기억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본다면, 그러한 인식의 기준은 우리 마음의 상(image) 을 기준으로 그것이 현재의 마음에 생기는 것이 현재요, 지나간 것을 과거로 부르는 데 그것을 우리는 기억이라고 부른다.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데 기대하여 미리 마음에 생기는 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간은 기억을 통해서 다룰 수 있다(28). 과거의 회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기억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29). 기억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정체성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용서는 죄인을 죄의 형벌로부터 분 리해준다면, 망각은 죄인을 범죄 사실의 오명에서 벗겨준다. 이 때문에 하나님의 용서 와 망각(죄를 기억치 않음)은 완전한 의인으로 회복하게 한다. 즉 시간은 돌이킬 수 없지만, 기억을 재편해서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가능하다(37-39). 인간의 존재 와 삶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뤄지는데, 시간은 바꿀 수 없어도 공간은 바꿀 수 있다. 그런데 바뀌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바뀐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일상의 삶에 기본적인 조건으로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상 일반인은 믿음의 근거가 사람의 말이라면,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3장 기억과 정체성 해석의 기초가 되는 의미기억은 개별적인 일화기억에 추상화를 거친 유형화 또는 범주화된 기억이다. 이러한 분류와 체계의 과정이 공동체 차원에서 형성되면 담론이 해에 필요한 전이해(pre-understanding)를 이룬다(43-45). 추상화라는 과정은 결국 개체에서 시작해서 종류로 끝난다. 이것을 보편과 특수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억의 의미가 해석되는 과정에서 공시와 통시의 개념에서 파악된다. 즉, 공시적 의미 는 비교와 분류를 통해서 파악되는 의미이고, 통시적 의미는 시간의 전후관계에 의해 서 얻는 의미이다(56). 개인의 정체성은 개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라는 의미를 갖는 것은 기억을 현재의 나 자신과 연결하기 때문이다(58-59). 따라서 그리 스도인의 정체성은 결국 하나님의 정체성을 앎으로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다.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진 성경에서 하나님의 정체성을 찾아야한다. 그에 의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60-61). 성서해석학 정리●3 4장 말과 현실 기억을 마음의 상이라고 한다면 그 마음과 현실을 잇는 것이 언어의 중심기능이 다(63). 즉, 말이나 글을 통하여 자신의 현실경험을 개념화하고 표현한다. 언어는 단 어와 문장과 담론(discourse)라는 세 차원으로 이뤄져있고, 단어차원으로 갈수록 보 편성에 기초해 체계를 세우는 경향이 강해고, 담론으로 갈수록 특수성과 구체성에 맞 닿으려는 성향이 강하다(64). 단어는 개체가 아니라 종류를 가리킨다. 따라서 맥락 속 에서 구체적 의미를 띄게 된다. 단어와 단어가 연결될 때 문법이 작용하고 문장이 될 때에 비로소 현실에 다가가며 논리가 작용하기 시작한다. 또한 단어도 구체성을 뜨기 시작하게 된다.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어 담론이 되는데, 문장의 연결에는 현실과의 관 계를 묻는 논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66-67). 성경을 포함한 글의 해석은 세 차원에 대한 적절한 시야를 확보하는 데서 시 작한다. 먼저 단어는 그 자체로 중의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여러 층을 이루는데, 문자적 의미와 비문자적 의미의 층이 있다. 비문자적 의미로는 은유와 상징이 있다. 그러한 단어의 의미는 단어의 환경인 맥락에서 해결한다(72-76).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어 자체는 현실의 구체적 내용을 다루기보다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77-79). 5장 말과 의미 언어의 의미에서는 단어에 내재한다는 이론과 의미가 단어에 내재하기보다 맥락 으로부터 위임된다는 극단의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의미의 형성은 단어와 맥락 모두 중요하게 작용한다(81). 단어는 모호성을 갖고 있으나 맥락에 의해서 모호성이 제거된 다(81-82). 맥락은 문맥(literary context)과 삶의 맥락(life context)이 있다. 문맥은 전후 인접한 직접적 문맥과 담론 전체의 문맥이 있고, 삶의 맥락도 좁은 측면의 발화 의 상황과 소통 당사자들의 문화적 배경이 있다(81-83). 따라서 정리하면 의미의 층 이 생기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언어표현 자체의 의미인 어의와 지시내용의 구분이 있 다. 다음으로 문자적 의미와 비문자적 의미(은유와 상징)가 있다. 발화의 상황과 연결 될 때에 화자의 의도로서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언어외적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공동 체적 문화를 배경으로 한 문화적 함의가 있다(88-89). 성서해석학 정리●4 문화적 함의란 예를 들자면 레몬에 대한 문자적 자연적 의미 이외에 서구문화권 에서는 부실하고 결함이 있는 것이란 직관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향기롭고 상큼하며 긍정적인 함의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 함의 자체는 자연적 의미 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이러한 문화적 함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해석적 직관이 라고 부른다(90-91). 2부 해석의 원리 6장 단어(1) 단어의 의미 해석에 있어서 오류는 어원론적 오류, 일반화 오류가 있다(98-116). 종종 어원을 찾는데서 시작하는데, 어원은 참고사항이지 결정적 조건은 아니다 (99-100). 몇몇의 용례를 통해서 일반화의 오류가 있다. 그러한 오류의 예로 크로노 스 카이로스, 로고스와 레마, 필레오와 아가파오 등이 있다. 7장 단어(2) 성경의 단어와 교회가 만든 단어를 혼동하며 의미를 잘못 파악할 수 있다. 성경 의 일차어와 성경을 근거로 한 이차어의 혼동(예, 다윗의 장막), 번역 상에서 비대칭 과 직역과 의역의 문제, 어법과 문화적 차이에 의한 비일관성의 문제, 번역을 통해서 원어의 의미에 대한 오해가 일어나기도 한다(117-135). 8장 은유 비문자적 의미의 속성에 은유가 있다. 흔히 “배고프다”라고 하면 문자적으로 배고 프다는 의미이지만, 화자의 의도를 고려하면 먹을 것을 달라거나, 식사하자는 의미가 담긴다. 이러한 것은 표현의 원래의 의미의 범위를 넘어가는 경우이고, 원래 의미의 차원을 넘어 은유화 하는 경우가 있다. 즉 어떤 것으로 다른 것(여우 -> 교활함을 보 성서해석학 정리●5 이는 사람)을 표현 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은유적 표현의 지시내용은 비문자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범주사이의 충돌(여우범주, 사람범주)을 통해 재조정이 일어난다. 그 리고 그 의미는 문화적 전이해를 통해서 문화적 함의가 부각되면서(highlighting) 새 로운 의미가 부여된다(136-141). 은유와 비슷한 것으로 직유(simile)와 알레고리(allegory)가 있다. 직유는 ‘같은’이 란 표현으로 범주의 충돌이 없으며, 알레고리는 확장된 은유라고 불리며, 정도나 범위 가 더 커진 것으로 주요소 모두가 은유적 의미를 띈다. 따라서 알레고리는 내용을 바 로 들여다 볼 수 없다(147-148). 따라서 논리학의 문자적 차원으로 본다면, 은유는 참, 거짓을 따질 수 없는 가명제(pseudo-proposition)이고, 알레고리는 거짓명제이다 (150). 하지만 해석학적으로 현실을 어떻게 가리키는가의 문제로 바라보면, 은유적 참 과 거짓으로 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알레고리는 아예 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해석에 제한이 따른다(150-151). 은유는 아는 것으로 모르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이 땅의 현실과 초자연 차원의 관계를 보게도 한다 (154-155). 성경에서 은유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하나님과 백성과의 관계를 묘사할 때인데, 아버지와 자녀, 신랑과 신부, 목자와 양 등이 대표적 예이다. 은유가 서사차 원으로 확대되면 비유(parable)가 된다. 값진 진주의 비유, 달란트 비유 등은 일상을 소재로 하나님 나라를 표현하는 확대된 은유이다(157). 9장 여러 수사법 신인동형법, 환유와 제유, 상징, 과장법 등이 있다. 의인화가 생명이 없는 것에 인격을 부여한다면, 신인동형법은 하나님의 인격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사람의 모습으 로 표현하는 방법이다(159). 환유는 그것과 연관된 것을 가리키는 어법으로 ‘바이트’ 의 문자적 의미는 ‘집’, ‘궁’,‘성전’, 등이지만, ‘한 집에 사는 사람’이라는 가족이나 식 솔, 또는 후손, 왕조, 재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왕권을 규나 왕관으로 표현하기도 한 다. 제유법은 부분으로 전체를 또는 전체로 부분을 가리키는 어법이다. “사람이 떡으 로만 살 것이 아니요”에서 떡은 양식 전체를 의미하는 것과 온 백성으로 많은 사람을 표현하는 경우가 해당한다(158-171). 상징은 십자가가 비문자적 의미를 갖기 위해서 십자가의 상징해석을 위한 외적인 요인이 있다. 그 요인은 십자가에 대한 상징적 해 석의 역사적 근거와 그런 해석을 가능케 하는 삶의 환경이 있다. 반면에 은유는 범주 의 충돌이 해석의 결정적 요소가 된다는데 차이가 있다(172-173). 그렇다 하더라도 상징은 문자적 의미에 근거를 둔다. 10장 서사문 이야기가 사람들의 삶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공동체의 세계관과 개인의 꿈이 투영되는 스크린이기 때문이다(178). 사람들은 이야기와 함께 살아간다. 이야기 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내용을 가리킬 때는 이야기(story)로, 형식을 가리킬 때는 서 사(narrativ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즉, 서사라는 형식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다. 성서해석학 정리●6 이야기를 전하는 행위를 이야기하기(storytelling)라고 한다. 서사의 형식을 빌려 이야 기하는 것을 부각할 때는 서술(narration)이라고도 한다. 글로 서술된 것을 서사문이 라 한다(178-179). 18세기 이후 산문과 이성의 시대로 변화하고, 산문 중에서 서사문이 가장 큰 관 심을 끄는데, 그 이유는 사람의 행동을 그 동기와 목적으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적절한 장르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180). 그런데 성경의 상당부분이 서사문으로 되어있다. 더불어 기독교의 독특한 점은 유대교는 제사와 삶에 대한 규정을 비교적 독자적 지위를 가지는 것에 반하여 성례전 과 삶의 원칙을 구약의 서사문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 가르침, 죽음과 부활이라는 이 야기에서 직접 도출해낸다. 즉 구약이나 신약의 서사문에 근거하여 도출해 낸다는 것 이다(181-182). 서사문의 서술은 산문을 사용하여 인간의 행동을 그 내용으로 다룬다. 사실성을 기준으로 담론을 구분하면 사실적인 과학서와 역사서, 허구적인 소설과 시가 있다. 한 편 의미잉여로 보면 시와 소설은 정반대편에 있다. 소설은 문자적 표현을 기반으로 산문적 서사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역사서를 통상 과학서와 같은 종류로 보려 했으나, 자연현상과 사람의 행동 사이의 차이를 주목하게 되었고, 역사서와 사실주의 소설 사이의 유사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행동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닮았으 며, 사실 소설에도 현실성이 개입되기 때문이다(185-187). 서술의 내용은 사람의 행동과 시간의 흐름이라는 두 요인을 기반으로 등장인물들 의 상황을 설정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갈등을 거쳐 해결로 이어지는 줄거리(plot)로 나 타난다(188-189). 서사는 시간과 장소라는 환경적 요소들을 연결하고 사람의 행동과 사건을 서술하는 최적화된 장르이다(189). 서사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들을 연결하여 이야기의 기초단위인 일화(episode)를 만들고 일화를 연결하여 이야기를 구성한다. 일화가 연 결되어 의미를 갖기 위해서 연결의 논리가 있다. 보편적인 차원과 특수한 것, 특정한 사회의 법과 관습이 의미의 배경이 된다(188-190). 첫째로, 보편적으로 웃음은 기쁨, 울음은 슬픔으로 이해된다. 시상식에서 운다면, 기뻐야할 상황에서 울었다면 고생의 과정을 거친 후에 좋은 일이 일어나서 큰 기쁨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셰 익스피어 작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당시 결혼의 법적연령이 12세였다는 점에서 서 로 사랑한 것이 수긍이 된다. 그러나 실제 결혼은 대체로 20대에 이뤄진 점에서 그들 이 미성숙한 사람이며, 그래서 자실이 더 비극적인 것이다. 또한 자실이 법적인 처벌 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데도 납득되는 것은 그들이 미성숙한 어린 나이 때 문이다. 게다가 정황상 영국이 아닌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이국적 상황이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아도 이해할 만한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190-192). 서사에서 사람의 행동을 언어로 서술할 때에 생기는 문제가 시간이다. 서사의 길 이는 시간길이가 아니라, 의미의 정도에 의해 결정되며, 서사의 순서도 논리에 의해서 성서해석학 정리●7 순서가 뒤바뀔 수도 있다(192-195). 서사에서 문자적 의미와 비문자적 의미 그리고 어의와 지시내용이 담론(discourse)의 차원에서 명확해진다. 왜냐면 담론의 차원에서 문맥과 삶의 맥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스 프라이는 이러한 의미는 문법적-의미론 적 의미를 넘어 문학적 의미인데, 이것을 서술적 어의(storied sense)라고 불렀다 (195). 따라서 서사를 읽을 때는 서사적 어의 찾기를 기반으로 논리흐름을 따라간다. 단어의 문자적, 비문자적 의미를 주목하며, 단어의미가 파악되면 그 다음에는 제재를 파악해야한다. 즉 종결점에서 읽기, 모티프, 찾기, 복선 파악하기 등이다. 종결점 찾기 란 결말에서 전체를 되돌아볼 때 줄거리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모티프란 상 (image), 선율, 표현 등으로 예를 들어 20세기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남북분단, 산 업화 등으로 인해 고향모티프가 자주 등장한다. 한 작품 내에서도 한 모티프가 자주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복선이란 나중의 일을 암시하는 말이나 사건을 미리 두는 것 을 말한다. 이러한 제재와 함께 주목할 또 하나의 넓은 문맥으로서 상호본문성 (intertextuality)이 있다. 이것은 성경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나, 성경전체에 흩어져 있 는 모티프를 배경으로 해당 본문을 해석하는 것이다. 예로 룻기는 기업 무를 자라는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은 레위기 25장의 토지법을 참고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본 문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여 본문의 배경에 대한 전이해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198-202). 이상의 과정에서 전체줄거리를 파악하고, 논리연결을 확인함으로 서사의 구제가 드러난다. 직선적인 구조, 교차대구법(chiasmus), 평행대구법(parallelism), 복합적 구조 등이 있다(203-206). 그러나 서사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의 세계와 독 자의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사읽기가 제대로 되려면 전이해를 통한 지평의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207-208). 전이해란 언어와 행동에 대한 것이 있다. 즉 언어표현과 행 동이 문화와 배경에 따라 의미와 뉘앙스가 다르다 이 두 전 이해를 기반으로 한 것이 ‘해석적 직관’이다(212). 즉 해석적 직관이란 언어적 맥락과 현실의 문화적 상황을 종 합적으로 판단하여 즉시 궁극적인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다(212). 해석은 언어와 상황 또는 언어와 문화적 배경 사이의 의미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이므로 해석적 직관 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214). 11장 해석의 장치 성서 서사문의 해석에 대해서 신구약을 통합하고, 그 결과를 독자의 삶에 연결되 는 해석법을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구약과 신약의 연결이 중대한 문제이다. 사실 신 구약 사이에는 인용과 인유2), 복음서 자체에서 구약과 이어지는 모티프(족보, 예언의 성취, 토라 언급 등)가 있다. 또한 할례 등의 제도와 결별했어도 초대교회는 그 내용 을 기억하고 있으며, 계시록 자체가 예언서를 많이 생각나게 한다는 측면에서 연결성 2) 인유는 저자가 본문간의 특수한 연관성을 착안하여 선행본문을 의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사용한 경우이 다. 즉 저자의 의도성이 강조된다. 흔히 비유를 형식을 통하여 인용한다. 요한복음 3:14절 모세가 뱀 을 든 사건이 그러하다. 성서해석학 정리●8 이 있다(215-219). 무엇보다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두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구원 과 언약이다(219). 율법이 하나님사랑, 이웃사랑이라면 제사는 용서를 통한 관계회복 이다. 구약도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요, 신약역시 산상수훈에서 엄격한 심판의 기준 을 말한다. 그러므로 구약과 신약의 연결성을 인정하지만 바라보는 상반된 두 입장이 있는 데, 첫째는 구약과 신약 사이에 의미의 수준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즉 구약은 그림 자, 신약은 실체라는 관점이다. 따라서 성서해석의 주방법은 알레고리 해석법이 된다. 반대로 구약과 신약을 같은 의미의 수준에 두는데, 차이가 있다면 약속이고 성취라는 순서의 차이이다. 이러한 관점은 성경을 문자적 읽기에 의해 유형론적 분석 (typological interpretation)을 주로 사용한다. 앞에 나오는 것을 유형(type)으로 보 고, 뒤에 것을 앞에 나오는 것의 성취(fulfillment)로 본다(219-220). 기독교의 주요 성서해석자들은 일단 문자적 해석을 적용했고 거기에서 파생된 이차적 의미를 찾을 때에는 유형론적 해석을 주로 사용하면서 문자적 의미를 왜곡하거나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알레고리 해석을 적용했다(220-221). 이차적 의미를 찾는 다는 데에서 유형론적 분석이 알레고리와 다른 것은 요한복 음 3장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사건과 인자가 들리는 십자가 사건의 해석에서 구별된다. 즉 모세가 뱀을 든 사건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면 완전히 곡해된다. 문자적으 로 해석함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유형으로 바라볼 때에, 인자가 들리는 사건도 문자적 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구원의 유형으로 해석할 때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 (223-224). 즉 유형론적 해석은 문자적 차원에서 신구약을 유형적으로 연결하지만, 하지만 알레고리 해석은 비문자적 차원에서 본문의 궁극적 의미를 찾는다(224-226). 이렇게 유형론과 알레고리 해석을 통해 구약과 신약의 연결된다는 것은 성경해 석의 중요성을 띤다. 그것은 구약이 신약시대에 적용되었듯이 성경이 오늘날 상황에 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233-234). 구약과 신약의 연결, 연속성은 하나님이 사 람을 사랑하셔서 구원한 이야기와 구원 이후에 언약을 맺고 구원을 끝까지 이루어가 는 이야기로 아우러진다. 이러한 거대서사를 성경신학은 구속사와 언약사로 다룬다 (234). 구약과 신약을 거대서사로 아우르기 위해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율 법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만든 체계는 문화적인(cultural) 3)것이어서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율법의 정신은 초문화적인 것(supracultural)이어서 어느 시대에 든 지속된다(235). 이제 남은 것은 성경을 삶에 연결하는 것인데, 해석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문자적 유형론적으로 읽고, 알레고리 해석법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 적법하게 하는 것이 우선 이다. 영해는 종종 문자적 의미는 영적의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게 여겨서 문 자적 의미와 논리적 연관성을 갖지 못한다. 그러나 성경의 의미의 층을 맥락 속에서 찾아내고, 거대서사의 맥락과 연결할 때에, 이 연결의 과정에서 이차적 또는 영적의미 3) 이것을 문화적인 것이라고만 말하기에는 너무 협소한 듯하다. 약속과 성취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뉘 앙스가 다를 수 있다. 성서해석학 정리●9 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을 기반으로 다시 성경과 현실을 연결할 때 역시 연결과정 에서 그러한 의미를 찾는다. 말하자면 본문에서 바로 영적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신구약을 거대서사 속에서 문자 너머의 공통점에서 동일한 유형의 하나님 사건을 보 는 것이다. 거기서 영적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것이 아워바크가 말한 “영적이해”인 데, 이 영적이해가 일상적 감각과 균형을 이루면서 유형론적 해석을 적절하게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을 일으킨다. (234-235). 결국 저자는 본문을 유형론적 해석과 알레고리 해석의 차원에서 보는데, 그 테두리로서 거대서사인 구속사와 언약사 속에서 2차적 의미를 찾아낼 때에 해석적 폭거가 아닌 적절한 해석과 적용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한 다. 12장 비유 성서서사문 해석의 원리 중 성경과 현실을 연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형론 적 해석과 알레고리 해석이다. 이것을 심도 있게 다루기 위해서 저자는 적절한 주제 가 비유이다(240). 비유는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한 짧은 이야기이지만 궁극적으로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241). 그런 측면에서 비유를 서사구조를 가진 은유로 이 해하는 경향이 있다(242). 은유의 스펙트럼에서 은유성의 약화된 쪽에 직유요, 강화된 쪽에 알레고리가 있다. 따라서 비유 역시 유형론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과 알레고리적 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 있다(243-244). 유형론적 비유로는 사무엘하 12장의 가난한 자의 암양 비유를 들 수 있다. 여기 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 행인 등은 알레고리적으로 일대일 대응이 되지 않는다. 그러 므로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도 그와 같다. 이런 유형 론적 비유의 해석은 서사문 해석과 마찬가지로 비유의 제재와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 이 중요하다. 암양 비유의 목적은 죄를 고발하려는 것이요, 사마리아인 비유는 이웃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237-239). 즉 비유전체의 줄거리 이해가 중요한데, 주요소들이 현실과의 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줄거리를 현실감 있게 구성하기 위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알레고리적 비유는 비문자적 의미를 띄는 주요소들의 의미를 일일이 밝히면서 의 미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전체적인 의미를 이루는지 파악해야 한다(249-251). 알레 고리 비유로서 누가복음 8장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떨어진 땅은 각각 사람에 대응한다. 주요소가 모두 은유로 되어 있다. 여기서 알레고리의 줄 거리는 현실적인 농사이야기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성경은 대체적으로 현 실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는 대체로 눈에 보이 지 않는 차원을 가리키고, 판타지적 줄거리는 대체로 현실적인 것을 가리킨다 (252-254). 결국 유형론적 비유는 문자적 차원의 의미를 가지고, 알레고리적 비유는 대응관 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의미는 비문자적 차원으로 넘어간다. 어떤 경우이든 비유 전체의 맥락인 제재를 파악함으로서 해석이 이뤄진다. 비유의 주요소의 의미가 성서해석학 정리●10 맥락의 제재에 의해 확정되기 때문이다. 맥락의 제재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동일한 농부라도, 포도나무 비유(요15장)에 나오는 농부와 포도원농부(막12:1-9)는 맥 락에 의해서 완전히 달라진다. 전자의 농부는 하나님을 후자의 농부는 거역하는 사람 들을 가리킨다(254). 그러므로 비유도 맥락이 중요하다. 비유가 서사로 확대된 은유이 지만, 다른 한편으로 긴 사서의 축소판이다. 포도원 농부의 비유는 악한 농부를 묘사 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유대인들의 과거사를 유형론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유 대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역시 유대와 사마리아의 역사적 배경과 예수님 시대의 적대적 관계 속에서 읽혀질 때에 사마리아인의 친절은 충격이다. 그리고 누가-사도행 전 맥락에서 사마리아인은 먼저 누가복음에서 9장에서 예수를 거부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예수님의 호의, 17장 나병환자 중에서 은혜에 반응하는 모습을, 그리고 10장에 서는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의 모습이 그려진다(259-260). 이러한 사마리아인은 사 도행전에서 이방선교의 전주곡 역할을 하고, 결국 사마리아는 이방선교의 관문 역할 을 한다(260). 만일 이것을 알레고리로 해석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된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그런 측면에서 유형론적으로 해석 해야할 이유를 깨닫게 한다(260).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거꾸로 구약에 유형 론적으로 적용하면, 언약 밖에 있는 사람을 구원하기 원하신다는 점에서 대응하는 서 사를 구약에서 요나서나 호세아서가 눈에 들어온다. 시야를 넓혀 성경전체가 구원과 언약회복의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부록 : 해석의 요소 해석의 요소로서 첫째 본문이다. 해석을 한다는 것은 본문이 있다는 뜻이다. 둘 째, 현실이다. 본문은 현실의 무엇인가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과 현실이 어떻게 연 결되는지 중요하다. 세째, 본문을 쓴 저자이다. 본문의 내용이 저자의 의도와 일치하 는가의 문제가 따른다. 넷째, 독자이다. 본문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것이다. 독자 는 본문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 저자와 공유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 요소를 이 책에서는 독자의 전이해 또는 해석적 직관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했다(266). 성서해석에서 네 가지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한데, 본문의 의미는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요, 현실에서 무엇을 가리키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독자의 이해가 중요한데, 독자의 전이해를 통해서 본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기적 연결이 역사비평에 의해서 깨어졌다. 본문 앞에서가 아니라, 본문 뒤로 가서 저자의 의도를 찾고자 하였기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저자의 의도를 밝히 거나, 역사를 재구성하게 되었다(267). 역사비평은 일반해석학과 종교사학과 깊은 관 련이 있는데 일반해석학으로서 낭만주의 해석학이 있는데, 쉴라이어마허가 기초를 놓 고 딜타이가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20세기 문헌 해석의 주류를 이루었다. 저자의 의도4)와 저술 당시 역사적 배경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둔 해석방법은 역사비평을 성서해석학 정리●11 포함한 해석학의 배경이 되었다(269). 낭만주의 해석학의 목표는 리쾨르의 표현에 의 한다면, 본문 뒤에 은폐된 다른 사람의 심리적 의도를 찾는 것이다. 본문 자체보다 본문 외적인 것, 즉 저자의 의도와 그 의도에 영향을 준 역사적 문화적 상황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273). 이에 반해 신비평운동이 객관성이라 는 구호를 외치며 해석에 임했다. 여기서 객관성이란 심리주의적 관점을 배제하고 본 문의 의미구조를 파악하는데 집중했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저자와 독자의 요소를 제거하려는 운동으로 오직 본문에만 관심을 두자는 뜻이다5). 신비평운동은 해석의 관심을 다시 본문으로 돌려놓는 데에 일조했다6). 결국 역사비평은 복음서의 부활 서 사를 해석할 때에 부활이 과학적, 역사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기에 본문의 의미를 문 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종의 종말론적 비유로 해석한다. 결국 믿음은 헛것이 되 고 만다(276). 역사비평은 결국 해석의 관점을 본문이 아니라 저자의 의도와 역사적 배경으로 돌렸다. 이러한 반작용으로 문학이론, 언어학, 수사학, 서사학 등에 기반을 둔 공시적 분석법이 본문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가다머와 독자반응법을 통한 공동체 해석 전통에 대한 관심이 일어난 것이다7). 정리하면 성경에 대한 서술된 역사에 대한 의심을 통과한 후에 성서해석은 본문자체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고, 교회의 해석적 직 관이 강조됨으로 본문에서 저자의 의도와 지시 내용이 만나 독자가 성경을 그대로 읽 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278-279). 4) 여기서 저자의 의도란 텍스트 내의 저자의 의도라기보다 저자의 삶전체와 맥락속에서 찾아내는 저자 의도를 의미함. 5) 낭만주의 해석의 저자의 의미와 독자의 주관적 해석을 배제하자는 측면. 6) 그러나 저자를 배제한 본문 중심성은 결국 독자비평으로 흐르게 하는 문을 열게 된다. 7) 가다머는 선이해를 갖고 있으나 본문에 대한 개방성을 갖고 들으려고 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며, 본문 과의 대화를 통해서 진리를 발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되살리고자 했다는 측면에서 공동체성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독자반응비평은 해석공동체로의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체적 해석에 관심 이 일어났다고 저자가 생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