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에베소 사역은 두 장소에서 이뤄졌다. 첫 번째로 회당이다. 인구 25만의 큰 도시였기 때문에 적지 않은 유대인 회당이 있었을 것이다. 그곳에서 약 석 달 동안 하나님 나라 복음을 강론(토론식 설명)하고 권면(받아들이도록 설득)했다(8절).
두 번째 장소는 두란노 서원이다. 두란노라 하는 사람이 가르치는 곳으로 사용한 강당이나 그가 소유한 건물을 가리킨다. 회당에서 석 달간 가르치면서 서서히 시작된 유대인들의 거부와 비방 때문에 결국 바울은 이곳으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9절). 여기서 두 해 동안(2년) 매일 하나님 말씀을 강론했다(9-10절). 결과적으로 복음은 아시아 전역에 사는 유대인, 헬라인 모두에게 들려졌다(계시록에 나오는 아시아 일곱 교회도 이때 설립).
이런 엄청난 부흥은 성령께서 복음에 능력을 더하심으로 일어났다. 성령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셨다(11절). 얼굴을 닦거나 덮는 손수건, 몸을 가리는 앞치마 등 바울의 몸에 걸친 것들을 가져다 병든 사람과 귀신 들린 사람에게 얹으면 치유와 축귀 역사가 일어났다(12절; 베드로 그림자, 행 5:15). 성령께서 복음을 전하는 이에게 능력을 더하신 것이다.
그러자 가짜가 나타났다. 유대인 중 순회 마술사로 밥벌이하는 이들이 성령이 바울을 통해 하시는 일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13절). 대표적으로 유대 제사장 가문의 스게와와 일곱 아들이 있었는데(14절), 악귀 들린 사람이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라고 말하며 엄청난 힘으로 그들을 제압했고, 결국 그들은 발가벗겨져 몸에 멍이 들도록 맞았다(16절). 그 소식을 들은 에베소의 모든 유대인과 헬라인은 무얼 알게 됐을까?
① 바울을 통해 일하시는 성령님을 함부로 대하면 큰일 난다. ② 복음의 능력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특별한 ‘주문’에 있는 게 아니다. 복음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있다. 성령님의 능력이 아니면 사람의 말이나 물건엔 아무런 효력이 없다.
이 일을 통해 결국 주 예수님의 이름이 높여졌고(17절), 많은 죄인이 예수님을 믿고 자기 죄를 자백했으며(18절), 이전에 행하던 악한 일들, 마술로 사람을 미혹하며 돈을 벌던 과오를 청산했다. 19절에 그들이 불사른 책값이 은 오만이라 하는데, 5만 명의 하루 품삯, 환산하면 약 25억에 이른다. 이처럼 놀라운 복음의 승리는 주의 말씀 곧 복음 말씀에 성령께서 힘을 더하시고 세력을 더하셨기 때문이다(20절).
오늘날 성령께서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 이런 능력을 더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조심해야할 것은 오늘날 말씀충만이 전제되지 않은 성령은사 운동의 폐해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셀 수 없이 많은 피해자를 낳고 물질적, 정신적, 영적 폐해를 끼친다. 결국 예수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조금의 회개도 일으키지 않으며, 짜릿한 흥분과 열기가 사라지면 참회심과 구원의 열매는 하나도 남지 않는다.
오늘날 성령의 능력은 주로 어떻게 보여질까? 성령께서 복음을 믿고 따르는 자의 삶 속에 맺으시는 성령의 열매를 통해 보여진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온유, 절제(갈 5:22-23). 참 신자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살고, 그런 자는 성령의 능력으로 이와 같은 열매를 맺는다(갈 5:25).
성령님께서 우리 삶에 심겨진 복음을 통해 참 능력이 나타나게 하시길, 그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높아지시고, 회개와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구하라. 성령님은 지금도 복음을 통해 능력을 보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