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 창고

[설교] 사도행전 18:9-17

yt1981 2023. 8. 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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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활한 유대인들

바울은 제 2차 전도여행 중에 있으며 현재는 고린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고린도는 타락의 땅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죄악이 관영한 그 땅에서도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에게 환상 중에 나타나셔서 두려워 말고 담대히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시고, 하나님께서 대적하는 자들을 막아 주시겠노라 약속을 주십니다. 바울은 그에 따라 고린도에 1년 6개월 정도를 머물며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양육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고린도에 있은 지 8-9개월 정도 되었을 때, 새로운 상황이 펼쳐 졌습니다. 아가야 지방에 새로운 총독으로 갈리오라고 하는 사람이 온 것이지요. 유대인들은 이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려 들었습니다. 총독이 새로 부임하였으니 주민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말을 잘 들어 줄 것이라 믿었던 것이지요. 그들은 총독이 새로 부임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총독을 자신들의 뜻대로 길들일 뿐 아니라, 바울의 사역을 봉쇄하려고 시도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유대인들의 기소 내용

유대인들의 바울에 대한 기소 내용은 ‘율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사람들을 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것이 기소의 사유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단 한 줄로 쓰여 있는 이러한 기소 내용은 사실 훨씬 더 복잡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기소내용은 바울이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로마법에 어긋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들은 우선 바울이 불법 종교를 전한다고 주장했을 것입니다. 로마제국에서는 로마 정부가 공인하지 않은 종교를 전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겼습니다. 당시 유대교는 로마 당국으로부터 공인된 종교였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마시민권자를 제외한 누구에라도 개종시킬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습니다. 반면 기독교는 공인된 종교는 아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근거로 바울을 기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로마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지요.

 

3. 허무하게 끝나버린 기소

유대인들의 기소에 대하여 바울은 입을 열어 항변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입을 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갈리오가 유대인들의 기소를 기각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갈리오가 기소를 기각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로마 총독이 하는 일은 로마제국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법적인 문제라면 개입을 해야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에 개입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갈리오가 게을러서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랬을 수도 있죠. 그런데, 누군가의 게으름이 훗날, 기독교에 유리한 고지를 가져오는 지점이 됩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유대인들은 갈리오의 이러한 판정에 쉽게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재판이 끝나고 바로 해산하면 되는데, 그들이 스스로 해산하지 않았음을 통해 그들이 쉽게 수긍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갈리오에게 자신들의 기소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임을 기를 쓰고 주장을 했을 것입니다. 계속 헛소리를 짖어대는 유대인들이 귀찮았던 갈리오는 부하들에게 명령하여 그들을 쫓아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어찌 되었건 갈리오의 이러한 결정은 차후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총독이 내린 결정은 다른 행정관들이 비슷한 일에 대하여 판결할 지침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바울이 이 때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선교에는 막대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소 자체가 기각됨으로 말미암아 차후 선교에 순탄한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4.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 

 누가의 초점은 사건들 뒤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린도에서 그 누구도 대적하지 못하도록 해주겠다는 언약을 바울에게 주셨고, 갈리오의 재판을 통해 그것을 증명한 것이지요.

 

우리는 수많은 대적들을 만나게 되고, 또한 수많은 장애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고 계십니다. 바울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갈리오가 기소를 기각했던 것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리가 손을 쓰기도 전에, 우리가 발길을 옮기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앞서 일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데에 집중하면 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에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재능과 열정을 사용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 앞의 장애를 치우시고, 대적자를 멸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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