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용규님이 지었습니다. 그는 충북 괴산 심신산골인 화양계곡에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고등학교는 청주에서 대학교는 서울에서 나왔습니다. 명문대를 나와 연봉 높은 회사에 다녔고, 그 회사가 새로 만든 벤처기업 CEO를 맡았습니다. 30대에 CEO가 되었으니 누가 봐도 빠른 성공이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워할 만한 삶이었지만, 그의 내면은 지치고 황폐해졌습니다. 그의 원래 꿈은 대학교수였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취업을 했던 그는 유학 자금이 모이면 공부하러 떠날 계획이었습니다.
그는 MBTI, 애니어그램 등 성격유형-심리 검사를 하면서 스스로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극히 내향적인 성격에 완벽주의, 이상주의자인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내향적이라는 것은 자신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어릴 때부터 반장, 학생회장을 하고 군복무는 장교로, 또 기업 CEO까지 하면서 그는 항상 남을 이끌고 배려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람들도 그를 외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적으로 훈련된 것일 뿐 자신의 기질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그 때문에 삶이 더욱 피곤하게 느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흔을 앞두고 ‘나다운 삶’을 모색하던 그는 도시를 떠나 자연에 들어가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숲속에서 몸소 깨달은 것을 옮겨 놓은 글들이 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도토리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그는 봄에 새싹이 돋을 때 도토리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도토리는 껍질 자체가 단단합니다. 그런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자라서 큰 상수리나무가 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신비할 따름입니다. 두껍고 단단한 껍질을 까고 연하디 연한 그리고 한없이 약한 뿌리가 어떻게 단단한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일까? 뿌리만이 아닙니다. 순은 어떤가요? 새싹이라는 것 역시 뿌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새싹이 거친 땅을 뚫고 지상으로 고개를 내미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신기함 외에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새싹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끝인가요? 아닙니다. 뜨거운 태양, 모진 비바람, 때로는 새벽 한기, 온갖 벌레들의 공격 등 생존의 위협은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또 다른 도토리를 맺는 나무로 자랍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는 낳고 있을까? 김용규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생명이라고. 생명이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합니다. 씨앗 안에 담겨있는 생명이 물을 만나고 땅의 기운을 만날 때 생명은 약동을 하고 싹을 내며 그 모진 장애와 저항을 이기고 큰 상수리나무로 자라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인생도 동일합니다. 우리 안에 생명이 있을 때 거친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새순을 피워 장성한 인생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 생명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생명입니다. 우리 안에 생명이신 예수님이 계시면 생명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통해 인생의 뿌리를 내리게 하고 새순을 돋게 하여 모든 장애나 저항을 이기게 합니다. 그리고 장성한 분량의 거목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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