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 창고

[설교] 잠언 6:1-19

yt1981 2023. 10. 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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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을 읽다 보면 지혜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 내면에 있는 온전한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양심이 무디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주신 선한 양심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의 지혜는 그것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우리 안에 있는 양심에도 못 미치는 삶을 살아갈 때가 많은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지혜도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 여겨질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상식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음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1절부터 5절까지의 말씀인데,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말씀입니다.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담보하고 보증하였다면 스스로 풀라는 것입니다. 담보하거나 보증한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2절의 말씀처럼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고, 네 입의 말로 인해 잡혔다고 하는 것을 볼 때 담보나 보증을 선 것이 잘못된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 매우 억울함을 호소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담보나 보증을 선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기에 억울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웃을 찾아가서 간구하여 스스로 구원하라고 말씀합니다(3절).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가만히 있지 말고 불철주야(不撤晝夜) 애쓰라고 말씀합니다(4절). 그리고 이 문제는 자기가 한 약속이기에 남 핑계를 대거나 남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씀합니다(3절, 5절).

‘아니, 나는 문제가 없을 줄 알고 보증한 것일 뿐이야’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증이라는 것 자체는 문제를 전제하여 세우는 것입니다. 문제가 없다면 보증이라는 것도 필요없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이 그 책임을 함께 감당할 마음이 없고, 그러한 능력이 없다면 아예 처음부터 보증을 서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증을 선다고 하는데, 보증에 대해서는 매우 이성적(理性的) 접근을 해야 합니다. 물론 거절할 경우에는 냉철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완곡(婉曲)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장 다급한 상황에 처한 상대방이 서운해할 수 있지만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면 거절하는 것이 문제가 생겼을 때 원수가 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딱한 처지가 안타까워서, 한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으로 보증을 서기로 했다면 그 책임을 함께 질 각오를 한 후에 보증을 서야 합니다. 보증을 선다는 것은 ‘이 사람과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짐을 지겠다’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때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로 인해 갈등이나 분쟁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교회공동체 안에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을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물론 아예 그러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돈을 빌리고 빌려줄 수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돈을 빌리는 사람은 반드시 갚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이 돈은 이 사람에게 못받는다 하더라도 기꺼이 빌려주겠다는 마음이 있을 때 빌려주라고 권면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정중하고 완곡하게 거절하는 것이 낫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6절부터 11절의 말씀인데, 이 부분은 게으름에 대해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안일하거나 게으르지 않습니다. 게으름이란 해야 할 일을 제 때에 하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피곤하여 쉰다던가, 취미활동을 한다거나, 여가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게으르다고 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는 개미를 보고 배우라고 말씀합니다. 여름 동안에 먹을 것을 부지런히 예비하는 모습을 본받으라는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에 준비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해야 할 것을 잘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일해야 할 때 일하는 것이 지혜이고, 쉬어야 할 때 쉬는 것이 지혜입니다.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9절) 하는 것은 게으른 자의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결국 빈궁과 곤핍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11절). 때가 지나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공부할 때에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준비할 때에 제대로 준비해야 일이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라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혹시 미루며 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까?

세 번째 부분은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거짓으로 이간질과 다툼을 일으키는 자에 대한 경고입니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16절)라며 “곧 교만한 눈, 거짓된 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 등으로 일곱 가지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의 특징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그러뜨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의 이면(裏面)에는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욕심으로 가득하면 그러한 태도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들은 “불량하고 악한 자는 구부러진 말을 하고 다니며, 눈짓을 하며 발로 뜻을 보이며 손가락질을 하며 그의 마음에 패역을 품으며 항상 악을 꾀하여 다툼을 일으키는 자”가 됩니다(12절~14절).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도달하고 싶은 목적에 따라 행하면 거짓이 난무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악한 계교를 부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어리석은 자들을 미워하시고 싫어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양심에 따라, 하나님께서 권고하시고 가르치시는 길로 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내 욕심을 버리고, 내 중심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오늘 하루의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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