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특강] 상상력을 사용한 설교

yt1981 2023. 11.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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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 1 II. ‘상상력’ 활용을 주장하는 설교학자들의 설교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 ··············· 2 1. 프레드 크래독(Fred B. Craddock) ····················································· 2 2. 유진 로우리(Eugene L. Lowry) ························································ 3 3. 워렌 위어스비(Warren W . Wiersbe) ················································· 5 Ⅲ. ‘상상력’을 활용한 설교 전달 기법 ······················································· 7 1. 설교학에서 ‘상상력’에 대한 이해 ······················································· 7 2. 설교에서의 실제적인 ‘상상력’ 활용 방법 ·············································· 9 1) 그림 언어의 사용 ······································································ 9 2) 은유의 사용 ··········································································· 12 Ⅳ. 설교에서 ‘상상력’ 활용에 있어서 유의할 점 ·········································· 16 IV. 나가는 말 ················································································· 17 참고 문헌 ······················································································ 18 - 1 - Ⅰ. 들어가는 말 설교자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 어떻게 해야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를 마음에 품고 고민할 것이다. 설교자는 성경 속에 담겨 있는보화와도 같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여 그것을 청중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오래 기억할 수 있게끔, 또한 궁극적으로 말씀을 통하여 그들의 삶이 변화되기를 꿈꾸며 설교를 준비할 것이다. 인터넷 통계 사이트인 ‘넘버스’의 기독교 통계에 따르면 담임목회자들의 주일 설교를 위해 준비 시간이 2012년에는 평균 4시간 41분이었는데, 2023년에는 평균 8시간 54분으로 준비 시간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1) 이는 설교자가 여러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설교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고 있음을보여준다. 반면 평균 설교 시간은 2012년 46분에서 2023년에는 40분으로 감소하고 있음을보여준다. 이는 설교자들이 설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고있지만, 실제 목회의 현장에서는 설교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함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들여 정성껏 준비했음에도불구하고 그 설교가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것이다. 워렌 위어스비(Warren Wiersbe)는 “설교자는 생각을 전하는데 만족해서는 안되며, 회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동기를 부여해서 회중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리를 개인적으로 적용하게 해야 한다2).”고 하였다. 이것은 설교자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프레드 크래독(Fred B. Craddock)은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하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체험하고, 깨달은 것을 청중들에게 전하고자 할 때, 설교자가 겼은 경험과 통찰을 축소시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오히려 설교자 자신이 경험한 말씀을 재창조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3) 크래독은 설교자가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주장한 언어의 가장 우선되는 기능을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개념적인 구조를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환기시키는 이미지’(evocative image)를 통해 이미지화 하여 전해야 한다는1) “슬기로운 목회 생활 : 2023 한국교회 목회 실태”, 기독교 통계 210호(2023), , 2023년 11월 7일 접속. 2) Warren W. Wiersbe, David Wiersbe, 남병훈 역, 『설교의 정석』 (서울: IVP, 2012), 19. 3) Fred B. Craddock, 김운용 역 『권위 없는 자처럼』 (서울: 예배와 설교 아카데미, 2008), 142. - 2 - 것이다. 현대 설교학자들은 설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상상력(Imagenation)’을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본 소고는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을 주장하는 현대 설교학자들의 설교자의 역할에대한 견해를 살펴보고, 상상력을 활용한 설교의 전달 기법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상상력을 활용한 설교 전달 기법을 통해 청중들에게 설교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Ⅱ. ‘상상력’ 활용을 주장하는 설교학자들의 설교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 1. 프레드 크래독(Fred B. Craddock) 크래독은 인간의 마음을 화랑(畫廊, galleries)으로 이해하였다.4) 인간의 마음 속에는 부모, 작가, 예술가, 연설가, 그리고 많은 요소들에 의해 우연히 혹은 신중하게 형성된이미지들이 걸려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는 청중의 마음속에는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고, 그 이미지들이 어떤 실재에 대해 반응하는 요소가 된다는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설교자는 상상력을 활용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청중의 마음에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새로운 이미지로 대체하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5) 그는 인간이 이미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새로운 이미지로 대체하는 것은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설교자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머리로 동의하더라도 여전히 옛 이미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과의 싸움을통해, 또는 어떤 과정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날 때 완전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6) 크래독은 청중이 가진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에 있어서 설교자가 이미 완성한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귀납적으로 연구하여 이미지를 그려가는 과정까지도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류응열은 크래독 설교의 특징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7) 4)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5. 5)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4. 6)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4. - 3 - 크래독은 설교에서 청중의 역할과 위치를 매우 강조한다. 기존의 설교가 주로 설교자에게해석과 적용의 권한을 부여했다면, 크래독은 청중을 일방적으로 설교를 듣는 위치에서 해방시켜 설교에 참여하게 한다. 따라서 그는 설교를 미완성으로 남길 것을 제안한다. 설교를완성시켜야 할 사람은 청중이라는 것이다. 청중에 대한 강조는 그의 설교 목적에서도 나타난다. 크래독에게 설교의 목적은 진리를 선포하고 청중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통해 청중의 마음에 경험적으로 공감과 정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크래독이 주장하는 귀납적 설교의 진행은 핵심 아이디어나 주제를 서론이나 본론중반 부분까지 청중에게 자세히 알리지 않고 있다가 결론 부분에 가서야 분명하게 밝혀지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청중들이 스스로 말씀 속에 담겨있는 이미지를 발견하게 하는 방법이다.8) 다시 말하면 크래독은 설교자가 상상력을 활용하는 예술가가 되어성경을 귀납적으로 이해하여 청중에게 이미지를 제시하되, 이미 완성된 이미지를 가지고가서 기존의 이미지를 대체하는 역할이 아니라 이미지를 함께 그려나가고 마지막에는 청중이 스스로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2. 유진 로우리(Eugene L. Lowry) 이야기식 설교로 설교학계에 큰 획을 그은 유진 로우리(Eugene L. Lowry)는 설교자가 영화감독이나 소설가의 모습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9) 설교자는 청중에게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기존의 명제적인 설교10)에서 벗어나 청중의 삶에 경험을창조하는 것을 설교의 목적으로 삼을 것을 주장한다.11) 이것을 위해 설교자는 설교의 전개 형식을 연역적 방법이 아니라 귀납적으로 흐름을 소개하는 동시에, 이것을 내러티브로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12) 로우리는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할 때에 성경 본문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리고, 성경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의도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을 발견할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13) 이것을 위해 먼저 성경본문을 큰소리로 반복해서 읽7) 류응열,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서울: 두란노, 2023), 366. 8) 이동원, 『청중을 깨우는 강해설교』 (서울: 요단출판사, 1994), 131. 9) 류응열,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2. 10) 류응열은 명제적인 설교란 설교자가 본문을 통해 얻어 낸 해답을 청중에게 하나씩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1. 11)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1. 12)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2. - 4 - 유진 로우리의 설교19) 설교 제목: 역류(Swept Upstream) 본문: 마가복음 14:1-10 ...그때였지요. 갑자기 한 여인이 불쑥 들어온 것입니다. 성경은 그녀가 문을 두 드리거나 저녁 식사에 초대된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무작정 들어온 것이었지요. 초대되지도 않고 알려 주지도 않 은 채 말이 지요. 예수님의 친구들은 이 괴기한 행동에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습니다. 어느 누군가 한마디도 하기 전에 이 미 그녀는 자신의 향유가 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붓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의 친구 들은 입을 모아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낭비하다니! 얼마나 값비싼 향유인데! 적어도 아 홉 달의 월급을 모든 돈은 될 텐데. 왜 가난한 사람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한단 말인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 그 돈을 쓸 생각을 왜 전혀 하지 못한단 말인가!"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그 여자를 책망 하는지라"(막 14:5). 이 말은 마치 이런 의미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녀를 몰아붙였다!" 아마도 기세를 잡고 그녀를 공격하려 한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직도 잠자코 계십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예수님께 모였습니다. "예수님이 한마디 하시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야. 분 명히 예수님이 좋아하시는 우선순위에 대한 설교에 딱 맞는 기회가 온거야.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 라는 설교를 하실 것임이 틀림없어.“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를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전혀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예수님의 태도에 두 번 놀랐습니다. 우리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지요. 그들의 논리는 너무나 맞아 떨어졌으니까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도처에 있는데 아홉 달의 월급을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한순간에 쏟아부어 버리다니요!... 어보고, 다양한 번역본을 읽으며 ‘이성이 제기하는 의혹’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찾아낸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주석이나 성경 연구서를 활용할 것을 이야기한다.14) 그리고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한다.15) 첫째, 본문의 초점이 무엇인가?(What is the focus of the text?), 둘째,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turn) 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셋째, 설교의 기본 의도(aim)는 무엇인가? 이다. 로우리의 설교에서 ‘갈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우리의 설교를 탐정 소설처럼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것이다.16) 로우리는 갈등을 유발하는 질문을던지고 여기에 대한 해답을 추구해 가는 방식으로 설교를 진행한다. 또한 설교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을 활용하여 성경본문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들을 묘사하여 그림처럼 이미지를 그려나간다.17) 이처럼 로우리의 내러티브 설교는 명제적으로 해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활용하여 마치 실타래를 풀어 가듯 청중과 함께 말씀 속에서 갈등을 풀어나가는 설교이다.18) 13) Eugene L. Lowry, 『설교자여, 준비된 스토리텔러가 돼라』 (서울: 요단출판사, 2018), 34. 14) Eugene L. Lowry, 『설교자여, 준비된 스토리텔러가 돼라』, 34. 15) Eugene L. Lowry, 『설교자여, 준비된 스토리텔러가 돼라』, 37-38. 16)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5. 17)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4. 18)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5. - 5 - 3. 워렌 위어스비(Warren W. Wiersbe) 워렌 위어스비는 설교자를 단순히 설교의 전달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체험한 증인으로 이해하였다.20) 설교자가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의 능력을 인격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그 진리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는삶을 통해 자신이 말씀의 권위 아래에 사는 삶의 능력을 입증해야 함을 주장한다. 설교자는 육체적, 정신적, 감성적, 영적인 면에서 생명의 메시지를 담고 나누는 준비된 그릇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21) 위어스비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마음에 정신의 화랑을 주셨다고 이해한다.22) 그리고 정신이라는 화랑을 채우는 것은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상상은 인간 내면의 화랑에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정신 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이 정신의 화랑에서 상상을통해 그림도 그리고, 상도 조각하고 고안하며, 어떤 것은 지워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23) 그렇기 때문에 위어스비는 설교자가 이미지를 그리는 데에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중들로 하여금 설교를 통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자신도 그 상상의 이미지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24) 위어스비가 말하는 상상력이 담긴 설교는 단순히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홀로생각을 떠올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선적으로 위어스비는 모든 설교가 복음적이어야 함을 분명히 한다.25)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이미지를 그리기 위해서는 다음 일곱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본문을 묵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1. 본문은 무엇을 말하는가? 2. 본문은 어떻게 말하는가? 3. 본문은 처음의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가? 4. 본문이 오늘의 교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5. 본문이 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6. 본문이 청중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7. 설교자가 청중들에게 어떻게 본문을 의미있게 만들 것인가? 19)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74-375.에서 발췌 20) Warren W. Wiersbe, 『설교의 정석』, 15. 21) Warren W. Wiersbe, 『설교의 정석』, 16. 22) Warren W. Wiersbe, 이장우 역, 『상상이 담긴 설교』 (서울: 요단출판사, 2022), 33. 23)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34. 24)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7. 25)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43. - 6 - 위어스비는 설교자가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청중의 마음 속의 화랑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야할 것을 주장한다.26) 이것을 위해 위어스비는 설교자가 창조력을 기를 것을 요구한다. 위어스비가 창조력을 기르기 위해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성은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27) 설교자는 훈련을 통해 창조적인 삶이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교자는 성경을 주석하고, 그것을 다시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해서 딱딱한 개념이 생생한 그림이 되게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본문을 주석하면서 관련 정보를 최대한 모아야 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것이 살아있는 설교가 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설교자는 균형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28) 창조적인 사람들은 정상적이고 균형잡힌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창조적인 사람의 특징은 산만하지 않고 주변의 삶에늘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감각을 사용해서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여 배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설교자는 시간을 바쁜 일정으로 채우는사람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통해 재창조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 한다. 셋째, 창조적인 사람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것이다.29) 위어스비는 설교자가 상상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읽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어스비는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되, 책을 잘 선정하여 읽을 것을 권면한다. 넷째, 창조적인 사람은 어휘를 늘려간다는 것이다.30) 이것을 위해 위어스비는 사전을 두고 새 단어를 만나면 그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어의 어원도 찾아내고, 그 배경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낼 것을 이야기 한다. 그렇게 다양한 표현을 통해 설교가 더욱 창조적이기를 권면한다. 다섯째, 창조적인 사람은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를 꺼리지 않는다는 것이다.31) 창조적인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하여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설교자가 현재설교 능력에 안주해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설교자가 구태의연한 설교에서 벗어나기위해서는 지금까지 주의해서 보지 않았던 성경본문들을 새롭게 묵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고, 지금까지와 다른 설교 전달 방식을 고안해 내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26)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59. 27)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61. 28)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63. 29)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66. 30)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70. 31)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272. - 7 - 이처럼 위어스비는 설교자 자체가 메시지의 전달자가 되어 설교를 전하되, 성경말씀에 대한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청중의 마음 속의 화랑을 복음의 이미지로 바꾸어야 함을 이야기 한다. 위어스비가 말하는 상상력이란 설교자가 떠올려지는 대로의 상상력이 아니라 더욱 성경본문을 깊이 있게 묵상하고, 설교 전달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Ⅲ. ‘상상력’을 활용한 설교 전달 기법 1. 설교학에서 ‘상상력’에 대한 이해 설교학의 역사에서 ‘상상력’의 위치는 오랜기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32) 유대인들은 상상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데로 몰고 간다고 믿었고, 어거스틴도 상상력은 어려움을 야기시키는 근원이라고 보았다.33) 로마 카톨릭 신학자들은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의 마음이 상상력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거룩한 모습을 훼손시킬까 두려워하였다. 청교도들은 존 번연이『천로역정』출판했을 때, 변명을 써 넣도록 하였다. 이처럼 부정적인 위치에 있던 ‘상상력’을 설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 전환을일으킨 것이 크래독이다. 크래독은 ‘상상력’을 ‘공상(fantasy)’이라는 말과 결부시키는 것을안타깝게 생각하였다.34) 크래독은 귀납적 설교 방법론을 주장하며, 귀납적 설교 방법론을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35) 크래독을 상상력은 사용하는 것이 복음의본래적인 특징이 가지는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36) 크래독이 주장하는 상상력을 활용하는 설교는 이미지를 써서 복음의 빛 아래 주어지는 삶의 경험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상력을 통해 그려진 이미지는 공상의 세계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의 삶으로 걸어 내려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37) 즉 크래독이 주장하는 상상력이란 하나의 사진 같은 이미지나 느낌처럼 다가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38) 류응렬은 크래독의 설교를 평가하며 상상력이란 ‘본문의 행간을 읽어 냄으로써32) Warren W. Wiersbe, 이장우 역, 『이미지에 담긴 설교』 (서울: 요단출판사, 1998), 193. 33) Warren W. Wiersbe, 『이미지에 담긴 설교』, 196. 34)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3. 35)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2. 36)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5. 37) Fred B. Craddock, 『권위 없는 자처럼』, 146-147. - 8 -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여 눈앞에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표현해 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39) 팀 켈러(Timothy Keller)는 설교의 상황화가 이뤄지면 청중이 변한다고 주장한다.40) 그는 설교자에게 ‘청중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설교하라’고 가르친다. 팀 켈러의 여러 가지의 가르침 중 하나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설교를 통해 상상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신학적 명제보다 인간의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이미지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청중의 마음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좋은 예화를 활용한 내러티브 설교가 청중의 마음에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41) 그는 그림언어나 은유,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감각 경험으로 연결하는 문장으로 표현할 것을 조언한다. “이것은 자유를 의미합니다”라는 말 대신, “이것은 자유를 부르는 하나님의 나팔입니다”라는 표현이, “부활은 우리 죄가 용서받았음을 증명합니다”라는표현 대신, “부활은 전 역사에 걸쳐 ‘지불 완료’ 도장을 찍었다”라는 표현이 청중의 마음에 닿는 설교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42) 워렌 위어스비는 ‘상상력’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인다.43) 위어스비는 상상력을 옛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본다.44) 상상력이 풍부한 설교자는 옛날에 쓰여진 성경의 진리와 현대인의 삶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성경의 핵심을 간파하여 자기 자신의 마음과 청중의 마음을 간파한다는 것이다.45) 위어스비는 ‘상상력’과 ‘공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가르친다. ‘상상력’은 진실한 세계에 침투하여 우리가 실제를 이해하도록 돕지만, 공상은 실제를 벗어나거나, 현실의 어떤 국면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로 대체하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것이다.46) 다시 말하면 상상력은 현실에 깊이 있게 들어가 현실을 더 잘 이해하게 하는기능을 한다는 것이다.47) 위어스비는 ‘상상력’이 성경을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게하고, 그메시지를 가슴으로 이해하게 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48) 폴 윌슨(Paul S. Wilson)은 상상력을 “서로 연결되거나 상관되지 않는 두 아이디어38) 안병찬, “크래독의 귀납적설교와 라우리의 내러티브 설교를 활용한 플롯 구성 메시지 이미지화 연구”, (실천신학 박사학위, 호서대학교, 2017), 37. 39)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68-369. 40) Timothy Keller, 채경락 옮김, 『팀 켈러의 설교』 (서울: 두란노서원, 2017), 211. 41) Timothy Keller, 『팀 켈러의 설교』, 228. 42) Timothy Keller, 『팀 켈러의 설교』, 236. 43) Warren W. Wiersbe, 고영민·김기원 역, 『역동적 설교』 (서울: 엘멘출판사, 2001), 191. 44) Warren W. Wiersbe, 『설교의 정석』, 60. 45) Warren W. Wiersbe, 『설교의 정석』, 60. 46) Warren W. Wiersbe, 『역동적 설교』, 192. 47)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36. 48)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41. - 9 - 를 하나로 해서 그것으로 하여금 창조적인 효과와 능력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고 하면서 상상력이야말로 신비스러운 것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는 상상력을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김창훈 교수는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하여 상상력을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한 감추어진 것을 보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능력이요, 전하고자 하는 진리를 일반사람들이 미처 깨닫거나 생각하지 못한 것과 연결시켜서 효과적이고 신선하게 전달하는 창조적인 능력”이라고정의하였다.49) 이처럼 설교학자들이 말하는 ‘상상력’이란 영화나 소설에서 나타나는 공상을 뜻하는것이 아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그 시대의 배경과 문화,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경의 진리를 현재의 상황과 연결시켜, 설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것으로 여긴다. 2. 설교에서의 실제적인 ‘상상력’ 활용 방법 1) 그림 언어의 사용 그림 언어란 ‘어떤 개념을 마음 속에 선명한 그림으로 전달하는 것’이다.50) 우리는흔히 그림 언어를 시각적 이미지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림 언어에는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미각적 이미지도 포함하고 있다. 그림 언어는 개념이나 명제를 상상력을 통해 이미지화 하여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림 언어를 통해 청중에게 전달하면 청중은 눈으로 보게 되고, 청중의 마음과 생각에 오랫동안 살아남아 청중이 말씀을 체험하게 되고, 결국에는 변화하도록 이끌어준다.51) 그림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성경에 기록된 그림 언어가 그 당시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었는가를 알아야한다.52) 예를 들어 바울은 자신을‘전제로 드린다’는 표현을 두 번(빌 2:17, 딤후 4:6) 사용하였는데, ‘전제’의 배경을 알지 못하면 그림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53) 빌립보서의 말씀에서는 교인들이 드린 믿음의 제물49) 김창훈, “설교에 있어서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의 활용”, 「신학지남」 통권 303호(2010년 여름호): 84-85. 김창훈은 Henry Ward Beecher, Andrew W. Blackwood, Garrett Green, Leland Ryken, Paul S. Wilson, Leonard Sweet 등이 말한 상상력에 대한 정의를 종합하여 정의를 내린다. 50)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6), 83. 51) 김창훈, “설교에 있어서 ‘이매지네이션(Imagenation)’의 활용”, 97. 52)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114. - 10 - 오, 죄인들이여. 당신이 처해 있는 두려운 위험을 생각하세요. 이는 큰 분노의 용광로요, 넓고 끝없는 구덩이요, 분노의 불길이 가득 찬 곳이요. 바로 그 위에 분노가 촉발된 하나님의 손에 당신은 잡혀 있습니다. 지옥의 저주 받은 많은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의 분노가 촉발되었듯이 당신을 향해서도 하나님의 분노는 촉발되었습니다. 당신은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있는데, 그 주위로 하나님의 분노의 불길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그 불길은 언제라도 가냘픈 줄을 그을어 태워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중보자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을 구원하도록 붙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분노의 불길에 서 지켜 줄 수 없습니다. 당신이 가진 어떤 것도, 당신이 한 어떤 일도 당신을 한 순간이라도 살려 주시도록 하나님을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과 섬김 위에 자신이 죽어 피를 흘리면서 전제처럼 드려진다고 해도 기뻐하겠다는 의미이다.54) 디모데후서에서의 ‘전제’는 제사를 드릴 때 전제물이 쏟아져 내리듯이 바울이 참수형을 당해 목이 잘리고 피가 쏟아져 내리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으며, 전제는 제사의마지막에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바울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그림언어이다. 그리고 그림 언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청중에게 친숙한 그림 언어를 사용해야한다. 청중에게 친숙한 그림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그림 언어를 사용하고, 우리의 사회문화에 친숙한 그림 언어를 사용하며, 도시 사회의 그림 언어를 포착하고, 과학기술 속의 그림 언어들을 적극 활용하며, 현시대의 스포츠, 영화, 드라마의 이미지를 활용하며, 청중의 연령과 성별, 계층에 맞는 그림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55)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는 그림 언어를 활용한 설교를 통해 1740년대미국의 제1차 대각성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56) 에드워즈는 물질주의와 죄를 공격하기위해 신명기 32장 35절을 본문으로 하여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있는 죄인들”이라는 설교를 하였는데, 이 설교에서 “지옥의 고통”을 그림 언어로 호소했다. 에드워즈의 설교에는 그림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에드워즈는 그림 언어를 통해 지옥의 불구덩이 위에서 하나님의 손에 매달린 죄인들의 위험한 상태를 타는 불 위에서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 이미지를 통해 그려 낸다.57) 또한 지옥을 “큰 분노의 용광로”, “넓고 끝없는 웅덩이”, “분노의 불길이 가득 찬 곳”이라는 그림 언어로 묘사함으로써, 지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생생하게 그려냈다.58) 53) ‘전제’는 구약에 나오는 제사 방식으로 포도주나 독주를 부어 드리는 제사를 의미한다. 54)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115. 55)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146-164. 56)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209. 57)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211. 58)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212. - 11 - 별로 홍미로운 본문이 아닙니다. 이름이 쭉 열거되어 나오는 본문인데요, 그것도 이상한 이름 들입니다. 설교학 수업에서 교수님이 늘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설교 본문을 정할 때 사람 이 름 목록이 나오는 것은 피하세요. 이런 본문으로 설교한다는 것은 거의 죽음입니다. 제발 이런 본문은 설교하지 마세요." 바울은 지금 출석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누군가 일어나서 출석을 부르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적이 없습니다. 정말 지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좀 흥미로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 목록에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라는 부부가 나옵니다. 루포와 그의 어머니도 나오고, 네레오와 그의 여동생이라는 남매도 나옵니다. 드루배 나와 드루보사 자매도 있고요. 나이가 지긋한 에배네도도 나옵니다. 참 재미있는 교회 명부 아 닙니까? 처녀 마리아도 있고요, 총각 헤로디온도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그들을 함께 부르신 경 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이 많지 않습니다. 어쨌든 참 재미있는 목록입니다. 뭐 엄청날 정도는 아 니지만요. (중략) 그러나 바울에게는 단순한 하나의 목록이 아닙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그들은 바울을 위해 목이라도 내어놓았던 사람들입니다.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는 함께 감옥에 갇히기도 했지요. 정 말이지 대단한 그리스도인들이에요. 저기 마리아도 있네요. 정말 열심으로 섬겼지요. 다른 사람 들이 다 그만둘 때도 그녀는 끝까지 남았지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바울 선생님, 이 제 집에 가세요. 정리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찬송가도 치우고, 떨어진 주보도 줍고, 의자 정리도 할게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세요. 피곤하실 텐데요." "마리아, 피곤하긴 자매도 마찬가 지잖아요?"맞아요. 그래도 선생님은 내일 나귀에 올라 아시아로 전도 여행을 떠나야 하잖아요. 먼저 가세요. 뒷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정말이지 그녀의 열심은 특별했습니다. (중략) 여러분, 이름을 다 썼나요? 한 사람이건 두 사람이건 다 썼겠지요? 그 이름을 잘 간직하십시오. 그 이름을 꼭 지니고 다니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그 이름은 단 순한 하나의 목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이사할 때에도 계속 지니고 다니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타던 차를 버리고, 책과 가구를 버리고, 타자기와 다른 모든 것을 버린다 해도 그 이 름만은 간직하십시오. 언젠가 땅 위에서 사명이 끝나고 세상을 떠나는 날, 그 이름을 꼭 가지 고 가십시오.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이 천국 문에 도착하면 베드로 사도가 물어볼 것입니다. "세상에 갈 때 빈손으로 갔지요. 올 때도 빈손으로 왔나요? 뭐 가지고 온 것이라도 있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말하십시오. 뭐 별것은 아니지만 몇 사람들의 이름을 가지고 왔습니 다." "어디 한번 볼까요?" "저와 함께 일하기도 하고 저를 도외준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글쎄 한번 보여 달라니까요." "이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 면 베드로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도 그 사람들을 꼭 보고 싶네요." 마침내 당신이 그의 손에 이름을 넘겨주면, 그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 저도 이 사람들 다 잘 알아요. 사실 저도 이곳으로 오는 길에 그들을 만났지요. 그들은 길 위 에 거대한 푯말을 그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프레드 크래독은 로마서 16장을 본문으로 성경에 기록된 바울의 동역자들의 이름목록을 가지고 “하나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59) - 12 - 크래독은 로마서 16장에 기록되어 있는 바울의 동역자들을 현재 함께 신앙생활을하고 있는 성도들과의 관계로 이미지를 나타냈다. 로마서 16장은 단순한 출석부가 아니라, 천국에서 베드로에게 자랑할 수 있는 동역자의 목록이라는 그림 언어를 그려냄으로써성도들간의 영적 교제를 소중히 여기라는 이미지를 전달하였다. 이처럼 그림 언어란 상상력을 활용하여 우리의 현실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또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수 있게 해주고, 말씀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2) 은유의 사용 데이빗 버트릭(David Buttrick)은 “설교란 피할 수 없는 은유의 한 작품”이라고 하였다.60) 또한 그는 말하기를 “신학적 의미는 생활에서 끌어온 이미지를 통해서 구현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설교자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을 활용하는비유언어 사용이다. 비유언어란 두개 이상의 개념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는 기법이다.61) Robert H. Stein은 비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비유는 ‘어떤 진리나 도덕적인 교훈을 전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짤막한 우화 또는 영적인 진리를 밝히기위해 일상생활의 사건들이나 간단한 이야기”이다. 김창훈은 비유 언어는 “그 전까지 연결되지 않는 개념이나 생각들을 전하고자 하는 진리와 연결함으로 더욱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사법”이라고 하였다.62) 그는 설교자들이 상상력을 통해 비유 언어들을개발하고 활용할 때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워렌 위어스비는 은유는 단순히 언어의 한 기능이 아니라, 언어가 작용하는 방식자체로 보았다.63) 은유라는 뜻의 영어표현 ‘Methphor’는 “옮김”, “자리바꿈”이라는 의미를가진다. 은유란 ‘어떤 낯선 것을 다른 낯익은 것과 함께 지니는 공통점에 의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64) 예를 들면 ‘내 마음을 호수요’라는 표현이다. ‘마음’과 ‘호수’ 사이에는어떤 유사성도 없지만, ‘마음’이 ‘호수’로 전이됨으로써 의미의 전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59)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57-364에서 발췌. 60) David Buttrick, Homiletic: Moves and Structures (Philadelphia: Fortress, 198, 113;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57에서 재인용. 61) 김지찬, 『언어의 직공이 되라』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1), 105. 62) 김창훈, “설교에 있어서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의 활용”, 98. 63)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60. 64) 김지찬, 『언어의 직공이 되라』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1), 146. - 13 - 성경에서 은유법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 중의 한 명은 바로 사무엘하에 등장하는나단 선지자이다. 나단은 간음과 살인, 거짓말로 하나님께 범죄한 다윗을 찾아가 다음과같이 이야기를 전한다. 여호와께서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그가 다윗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되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부하고 한 사람은 가난하니 그 부한 사람은 양과 소가 심히 많으나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뿐이라 그 암양새끼는 그와 그의 자식과 함께 자라며 그가 먹는 것을 먹으며 그의 잔으로 마시며 그의 품에 누우므로 그에게는 딸처럼 되었거늘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에게 온행인을 위하여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삼하 12:1-4) 워렌 위어스비는 이 장면을 이렇게 설명했다.65) 왕이 되기전 다윗은 목동이었다. 그러니 나단이 부자의 양떼와 가축이 어떻고 가난한 자의새끼 암양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할 때 얼마나 눈네 선하게 장면을 연상했겠는가? 자기팔에 새끼 양을 안았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 다윗은 알고 있었다. 누군가의 양을 도둑질하려할 때 목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중략) 나단의 이야기는 다윗으로 하여금 우선 어떤 사람의 죄에 분노하도록 만들었다. 그 다음 그 가증스런 자가 바로 다윗 자신임을 일깨우는 설교를 하여 다윗으로 자기 죄를 시인하게 했다. 나단의 설교를 통해 가난한 자는 우리아이고, 새끼 암양은 밧세바이고, 어떤 행인은다윗에게 찾아온 유혹이고, 빼앗는 행동은 간음을 나타내는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은유를 자주 사용하셨다.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주의하라”(막 8:5),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 12: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요 15:5) 분당우리교회의 이찬수 목사는 설교에서 은유법을 잘 활용하는 목회자이다. 그의설교 중 에베소서 6장 10-13절을 본문으로 하여 전한 “화약 없는 총알”이라는 제목의 설65) Warren W. Wiersbe, 『상상이 담긴 설교』, 73. - 14 - 2차대전 중에 벤디에르라는 사람이 이제 B17기를 몰고서 이제 독일에 카셀이라는 지역에 출격을 했습니 다. 그곳을 폭격하려고 출격을 했다가 도리어 독일군이 쏘아대는 대공포탄에 그 비행기가 연료탱크에 대 공포탄을 맞았습니다. 그건 뭐 절체절명의 위기 아니었겠습니까?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아 근데 이상하게 도 그 대공포탄에 연료탱크를 맞았는데 비행기가 폭발하지 않는 겁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겨우 기지로 돌아와가지고 연료탱크를 조사해보니까 세상에 무려 11발의 탄환이 연 료탱크에 박혀있는 겁니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탄환을 맞은 비행기가 폭발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 나나, 그래서 이런 의문의 가지고 조사팀에서 연구를 해보니까 그 연료탱크에 박혀있던 탄환을 꺼내서 조 사해보니까 그 탄환 안에 놀랍게도 탄환이 없는 빈탄환이라는 겁니다. 가만히 분석해보니까 이차대전 말 기에 독일이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져가지고 탄환을 만들 때 필요한 화약이 다 떨어져 버린 거예요. 그 래서 이제 화약, 탄환을 만들 수 없는데 그렇다고 전쟁 중에 손놓고 있을 수도 없고 하니까 그냥 상대방 을 위협이라도 할 요량으로 빈탄환을 만든 거예요. 이 장면을 한 번 상상을 해 보십시오. 지금, 뭐 그럴듯 한 모양을 하고 적을 향하여 열심히 포탄을 쏘아대지만 이것이 아무소용이 없에는 짓이라는 것을 그 독 일군인들이 뻔히 다 알고 있으니까 이게 얼마나 그 비참한 일이라는 거예요. 요 몇 주동안에 계속 그 화약이 들어있지 않은 탄환을 뻥뻥 쏘아대는 그 독일 군인의 모습이 자꾸 떠오 르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게 오늘날 영적으로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위기래는 겁니다. 저는 최근에 한국 교회가 희망이 있다 부흥 중이다, 이런 말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면은 멀쩡히 예배 잘 드리고 사람 뭐 별로 줄지도 않고 또 신앙 생활을 다 잘하는 것 같은데, 왜 현실적은 이렇게 “위기다. 위기다” 이런 말을 하는가 그러고 보면 은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실상으로 보면 디모데 후서 3장 5절의 말씀처럼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주님께서 이렇게 탄식하시면서 경고하시는 말 씀, 이게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고 상황이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보니까 마치 대 공포탄을, 화약없는 빈총알을 쏘는 그 독일 군인이 계속 오버랩이 되면서 저게 우리 모습 이지 않을까? 그래서 여러분 오늘 우리시대에는 자꾸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무슨 질문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왜 이렇게 나약해 자빠졌나, 우리는 왜 이렇게 나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해버 렸나, 이 질문을 자꾸 던져야 합니다. 교는 그가 얼마만큼 은유법을 잘 활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66) 이찬수 목사는 우리의 신앙생활이 화약도 없는 총알을 쏘아대듯이 시늉만 내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실제적인 실천을 촉구하였다. 이찬수 목사는 이 설교를 통해 10년 동안성도들을 잘 훈련시켜서 600억을 들여 구입한 교육관을 다시 되팔아 사회에 환원하고, 교회 성도의 절반 이상을 분립개척하고, 약한 교회에 파송하는 것으로 적용을 선포하였다. 이 설교를 통해 수 많은 성도들이 자신의 신앙생활을 마치 ‘화약 없는 총알’을 쏘는 것같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을 부인하는 모습을 회개하였을 것이다. 66) https://www.youtube.com/watch?v=eB_4ohtkGx4,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설교, 2012년 7월 1일 주일예배설교, 본문 에베소서 6장 10-13절, 제목 “화약 없는 총알” - 15 -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이 어떤 일이 이루어 져야 합니까?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 야 하는 것이에요.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고, 밀알이 죽지 않으면 그대로 있는다는 것이에요. 즉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는 것은 우리가 이 땅에 심겨져 죽 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충북 충주를 가면 그곳에는 과수원이 많습니다. 제가 청년 때에 충주에 단기선교를 간 적이 있 어요. 저희팀은 충주의 한 마을에 들어가서 제초작업도 하고, 어르신들 염색도 해드리고, 명패 도 만들어 드렸어요. 그리고 이장님의 과수원에서 다 익은 사과를 따는 일을 했는데, 거의 모 든 열매가 아주 실하고 맛이 좋았어요. 그런데 어떤 사과는 나무에는 달려있는데 벌레가 먹어 서 썩어가고 있는 것이에요. 우리에게 사과 따는 법을 알려주시던 이장님이 우리에게 이것을 알려주셨어요. 나무 중에 벌레 가 파먹고 있는 사과가 있는데 그 사과는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에요. 왜 그럴까요? 그 사과는 나무에 있는 열매들 중에 가장 당도가 높고 맛좋은 열매라는 것이에요. 벌레들이 기가 막히게 가장 맛있는 열매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파먹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사과를 벌레가 먹었 다고, 보기 싫다고, 상품가치가 없다고 그것을 따서 내어버리면 벌레들은 그 다음으로 맛좋은 사과를 파먹기 시작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니 가장 맛좋은 그 사과가 희생하고, 죽어감으로 말 미암아 다른 수많은 사과가 안전하게 열매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성경에서도 이처럼 가장 맛좋은 열매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욥이에요. 욥은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자랑할만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습니다. 그러자 사탄은 그 맛좋은 열매를 따서 땅 에 내어버리고자 그의 모든 재산과 자녀들과 친구들, 아내까지 그를 공격하여 그를 떨어뜨리고 자 합니다. 그가 가장 맛이 좋았더니 사탄의 공격을 받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교회 안에 가장 맛좋은 열매가 벌레들의 공격을 받 아요.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는 자들에게 더 큰 어려움과 시련이 찾아옵 니다. 열심히 봉사하는 자에게 관계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물질의 어려 움이 찾아와요. 그 때에 그 열매가 죽어지고, 썩어지더라도 끝까지 예수님이라는 나무에 꼭 붙 어있으면 다른 수 많은 열매들이 아름답게 맺어집니다. 그런데 그에게 어려움들로 인해 가지에 서 떨어져나가면 그 다음 열매가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에요. 그렇게 맛좋은 열매들마다 떨어 져나가면 결국 수확량도 적어지고, 맛좋은 열매도 사라지게 되겠죠. 교회는 바로 이러한 원리로 성장하고 부흥합니다. 밀알이라는 열매가 된 우리가 땅에 심겨서 죽어야만 수 많은 열매가 맺힙니다. 누군가 교회 안에서 희생하고, 봉사하고, 섬겨야 하는 것이 에요. 가장 맛좋은 그 열매가 희생하고, 봉사하고, 섬김으로써 맛좋은 열매가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요한복음 12장 20-26절을 본문으로 “죽는 밀알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은유법을 활용하여 수요예배 시간에 다음과 같은 설교를 전하였다. - 16 - 필자는 우리의 신앙생활 중에 찾아오는 어려움을 ‘가장 좋은 열매’라는 이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청중들에게 찾아오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였다. 이처럼 은유를 활용할 때에 “어려움이 찾아와도 믿음으로 이겨내길 바랍니다.”라는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청중이 스스로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Ⅳ. 설교에서 ‘상상력’ 활용에 있어서 유의할 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상상력은 깊이 있고 효과적인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상상력 사용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절제되고 통제된 이미지와 비유의 사용이 요구된다.67) 효과적인 설교를 위해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설교의 주제와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 복잡하고 지나치게 많은 이미지나 비유는 오히려 청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둘째, ‘상상력’ 활용을 주장하는 설교학자들68)은 본문에 근거한 삶의 변화를 촉구하는 적용을 청중이 완성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애매한 결론으로 마지막 적용을 청중에게떠맡기는 것은 청중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에 대한 불확실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유의해야 한다.69) 67) 김창훈, “설교에 있어서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의 활용”, 100. 68) 프레드 크래독, 데이비드 버트릭, 유진 로우리 등. 69) 류응렬,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389. - 17 - Ⅴ. 나가는 말 이상으로 현대 설교학에 있어서 ‘상상력’ 활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상상력활용을 주장하는 설교학자들의 공통점은 설교자들이 권위자의 모습으로 청중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선포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설교자들을 예술가의 모습으로 말씀을 이미지화하여 청중에게 말씀을 안내하는 안내자로, 함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동역자로 이해하였다. 상상력 활용을 주장하는 설교학자들은 설교가 공상으로 진행되거나, 설교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역량으로 진행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들은 설교를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함을 중시하였고, 철저하게 말씀의 세계와 근거 속에서 상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설교를 전하는 설교자는 이미지를 이미 경험하여제시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먼저 말씀을 체험해야 하는 것을 말하였다. 실제 설교를 전하는 것에 있어서 ‘상상력’이 발휘되는 방법으로는 그림 언어와 은유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림 언어는 설교를 통해 청중이 마음 속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미각적 이미지를 그려내게 하는 기법이다. 그림 언어는 우리가 말씀을 현실속에서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상상력을 통해 체험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하나의 방법은 ‘은유법’이다. 은유법의 사용은 우리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해 주는 중요한 기법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익숙한 것을 찾고, 변화되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은유법은 굳어 있는 마음을 부드럽게 변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상상력’을 활용하는 설교학자들의 주장과 방법을 살펴보았다. 본 소고에서는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뛰어난 설교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의 설교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상상력이 발휘되었는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많은 설교자들이 자신의 설교를 명제화하여 딱딱한 설교 시간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하나님께서허락하신 거룩한 상상력을 통하여 청중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서 설교자가 누린 말씀의 체험을 청중들과 함께 체험하는 설교 시간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 18 - 참 고 문 헌 [단행본] 김지찬. 『언어의 직공이 되라』.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1. 김진규. 『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6. 류응열. 『세상을 움직인 설교자와 설교』. 서울: 두란노, 2023. 이동원. 『청중을 깨우는 강해설교』. 서울: 요단출판사, 1994. Eugene L. Lowry. 이주엽 역, 『설교자여, 준비된 스토리텔러가 돼라』. 서울: 요단출판사, 2018. Fred B. Craddock. 김운용 역 『권위 없는 자처럼』. 서울: 예배와 설교 아카데미, 2008. Timothy Keller. 채경락 옮김, 『팀 켈러의 설교』. 서울: 두란노서원, 2017. Warren W. Wiersbe, David Wiersbe. 남병훈 역, 『설교의 정석』. 서울: IVP, 2012. Warren W. Wiersbe, 이장우 역, 『상상이 담긴 설교』. 서울: 요단출판사, 2022. , 이장우 역, 『이미지에 담긴 설교』. 서울: 요단출판사, 1998. , 고영민·김기원 역, 『역동적 설교』. 서울: 엘멘출판사, 2001. [학술지] 김창훈, “설교에 있어서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의 활용”, 「신학지남」 통권 303호, 2010. [학위논문] 안병찬, 2017. 크래독의 귀납적설교와 라우리의 내러티브 설교를 활용한 플롯 구성 메시지 이미지화 연구. 실천신학 박사학위, 호서대학교, 경기. [인터넷 사이트] “슬기로운 목회 생활 : 2023 한국교회 목회 실태”, 기독교 통계 210호(2023), , 2023년 11월 7일 접속.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설교, , 2023년 11월 9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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