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들어가는 말 ···························································································· 1 Ⅱ.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 2 1.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방법론 ······································· 2 Ⅲ.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 ···································· 5 1.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 ······································ 5 Ⅳ. 두 설교가의 마가복음 4:35-41 설교 ··············································· 7 1.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모델로 본 막 4:35-41 ································· 7 2.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 모델로 본 막 4:35-41 ··································· 9 Ⅳ. 나가는 말 ······························································································ 12 참고문헌 ······································································································· 13 - 1 - Ⅰ. 들어가는 말 제자들이 눈을 들고 보매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더라 마태복음 17장 8절 마태복음 17장은 변화산에서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는 장면을 보여준다. 예수님과 함께했던 제자들은 변모하신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다. 그리고 예수님을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라고 말하는 하늘의 음성을 듣고 두려워한다. 그들이 눈을 들고보았을 때는 홀로 계시는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기 전까지 본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하신다. 이 말씀을 통하여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시고하나님의 아들은 말씀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고난받으실 것임을 나타낸다. 이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을 둘러싼 구름도, 모세와 엘리야도 아닌 ‘오직 예수’이다. 월터 카이저(Walter C. Kaiser, Jr.)는 ‘교회는 방부제와 인공색소 그리고 화학조미료로 범벅이 된 불량식품을 지속적으로 먹은 까닭에 지극히 쇠약해지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많은 설교가 하나님 말씀 자체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예화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조미료가 너무나 많이 가미가 되었기에, 말씀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깊은 풍미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설교자가 전해야 하는 말씀이 설교자에 의해 상실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성도들은 오랫동안 들어온 성경 말씀에 익숙해진 나머지 깊이 묵상하지 않고 별다른감흥 없이 자동적으로 말씀의 내용, 교훈과 적용을 떠올린다. 성경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에인식의 자동화(automatization of Perception)가 이루어진 까닭이다.1) 인식의 자동화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성도들이 성경 말씀을 들을 때마다 다 비슷비슷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설교이다. 이러한 강단의 상황에 필요한 것은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의 회복과 갱신이다. 월터 카이저가 지적한 대로 하나님 말씀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온전히 전달해야 한다. 구원계시에 나타나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본문이 청중에게 목적하는 바를 그대로 전한다면 설교의 회복과 갱신이 이루어질 것이다. 본문에 충실한 설교의 회복과 갱신을 위한 대안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설교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이승우, "설교에서 인식의 자동화와 습관화 극복을 위한 제언 : 설교 내용을 중심으로," 복음과실천신학 58, (2021): 4-6 - 2 -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모든 본문에서 천편일률적으로 그리스도를 적용한다는 점,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다가 본문의 적용을 선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받아왔다. 그러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이러한 비판을 보완하며 모든 본문에서 그리스도를발견하고 설교할 수 있는 방법론을 발전시켰다. 팀 켈러(Timothy J. Keller)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와 아브라함 쿠루빌라(Abraham Kuruvilla)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가 대표적인 방법론이다. 팀 켈러와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방법론을 살펴볼 것이다. 이어 모든장르에서 그리스도가 나타나야 한다는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관점에서 복음서를 어떻게 설교하는지 마가복음 4:31-35의 설교를 살펴볼 것이다. Ⅱ.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1.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방법론 팀 켈러(Timothy J. Keller)는 1950년에 펜실베니아주 앨런 타운에서 태어났다. 1972년에 버크넬 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1975년에는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M.Div)를 받았다. 1981년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D.Min)을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에드먼드 클라우니(Edmund P. Clowney)에게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에 대해 배웠다. 버지니아주 호프웰에서 9년간 목회를 하였고, 1989년 뉴욕에서 리디머 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강의하였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의 구원을 이루시고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만드시며 세상 모든 죄의 결과를 없애실 것을 선포하는 기쁜 소식이라고 정의한다.2)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 성취하신 구원이라고 정의하는 켈러는 성경은 가르치는모든 것, 켈러의 설교 방법론은 그의 저서 <설교>에서 볼 수 있다. 원제는 로, ‘설교: 회의적인 시대에 믿음 전하기’로번역할 수 있는데, 무신론적인 시대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설교는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고린도전서 2:1-5에서 바울은 모든 성경이 궁극적으로 예수님과 그분의 구원2) Timothy Keller, ; 오종향 역, 『팀 켈러의 센터처치』(서울: 두란노, 2016), 73. - 3 - 을 가리킨다고 이해한 것처럼, 성경을 ‘남김없이 온전히’ 전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성겨메시지의 중심 주제와 본질로 설교하는 것이다.3) 켈러가 제시하는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설교하는 6가지 실천 방법은 다음과같다. 첫째, 성경의 모든 장르, 모든 부분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구약의 모든 장르와 모든 부분은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고, 우리에게 다른 곳과는 구별되는 방식으로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알려준다.4) 구약에서 그리스도는 이스라엘 열조의 소망, 율법의 완성자, 왕이 되시고 수행하시고, 이스라엘의 찬송하는 자, 하나님의 지혜가 되신다. 둘째, 성경의 모든 주제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정경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주제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고, 성취될 것이다. 왕국, 언약, 집과 추방,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 쉼과 안식일, 공의와 심판, 의로움과 벌거벗음이 있다.5) 셋째, 성경의 모든 주요 인물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모든 주요 인물과 리더는하나님을 위한 백성으로 만들어 가시는 궁극적 리더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킨다.6) 성경의 인물들이 나타내는 능력과 허물에서도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인물들의 연약함까지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다. 넷째, 성경의 모든 주요 이미지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비인격적인 사물과패턴 중에도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이미지나 예표가 많이 있다.7) 주요 이미지 상당수가 그리스도로 성취되는 구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설교해야 한다. 다섯째, 모든 구원 이야기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생명과 죽음, 약함과 승리가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내러티브 패턴에서 하나님의 구속사가 우리 삶에 역사하고 있음을나타난다.8) 그 구원역사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있다. 은혜, 복음의 사건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이 예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본능을 통해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다. 성경 모든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할 때, 본문에서 그리스도에 이르는 연결선은 정형화된 방법으로 조직되기보다, 직관으로가장 잘 감지된다고 말한다.9) 경직된 방법은 인식의 자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모델은 클라우니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모델의 발전이다. 클라우니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성경의 유기적인 점진성과 통일성을 기반으3) Timothy J. Keller, P reaching; 채경락 역, 『팀 켈러의 설교』(서울: 두란노, 2016), 28. 4) Keller, 『팀 켈러의 설교』, 99. 5) Keller, 『팀 켈러의 설교』, 103. 6) Keller, 『팀 켈러의 설교』, 105. 7) Keller, 『팀 켈러의 설교』, 111. 8) Keller, 『팀 켈러의 설교』, 114. 9) Keller, 『팀 켈러의 설교』, 118. - 4 - 로 한다. 인간 저자의 의도와 주제를 정경적 맥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구원계시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① ② ③④도표1 에드먼드 클라우니의 설교 사각형 도식10) 클라우니의 설교 사각형 도식에 따르면 ①>②>③>④ 또는 ①>③>④의 순서로 움직인다. 구속사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에서는 좋은 모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데만 치중하여 실제적인 적용은 천편일률적인 적용, 빈약한 적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켈러는 클라우니의 설교의 도식을 사용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클라우니와는 다르게 ①>②>④>③>④의 순으로 움직인다. 이를 통해 설교 본문의 고유한 성격을다루고, 구원계시의 맥락에서 그리스도가 중심이 됨을 균형 있게 전달한다.11) 그 과정 사이에 오늘날 청중의 실제적인 삶을 다루고 그리스도의 성취가 삶의 적용임을 나타낸다. 본문과 그리스도의 성취, 청중의 삶을 입체적으로 다루어 청중의 마음을 적용으로 이끈다. 기존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비판받던 적용을 보완한 것이다. 10) Edmund P. Clowney, P reaching Christ in All of Scripture; 권명지, 신치헌 역, 『성경 모든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라』, (서울: 다함, 2023), 64. 11) 김대혁, “현대 설교의 위기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재발견”, 「복음과 실천신학」 제62권(2022), 256 - 5 - Ⅲ.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1.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 아브라함 쿠루빌라(Abraham Kuruvilla)는 달라스 신학대학원(Dalla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Th.M)와 아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에서 신학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달라스 신학대학원의 설교학 교수를 봉직하면서 인도 케랄라대학교의사면허(M.D.)와 베일러의대 박사학위(Baylor College of Medicine, Ph.D)를 받았다. 미국 복음주의 설교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는 미국남침례신학대학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설교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피부과 전문의로 활동하고있다. 쿠루빌라는 원 저자의 성경적 가르침이 어떻게 오늘날의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에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지만, 설교는 이전의 시대의 언어가 현대 청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져와 선포하는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해석학적인 문제의 핵심은바로 본문의 그때로부터 청중의 지금으로의 횡단이다. 이전 시대의 언어는 어떤 방식으로든 간격을 건너 나중 시대의 언어로 바뀌어야 한다.”12) 설교는 이전 시대의 언어, 역사적상황과 나중 시대의 공동체의 실존적 상황을 연결하는 “설교학적 이동(a homiletical move)”가 나타나야 한다. 성경은 모든 세대의 하나님 백성에게 설교를 통해 유익을 전했고 시대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영속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13) 기존에는 체계화와 세분화라는 성경해석방식이 각각 강조되었다. 체계화(systematization)는 “성경해석자가 주어진 성경 본문에서 발견된 교훈들을 조직적으로 정리하여 조직신학의 적절한 개념적 구획 안에 정렬하려는 시도이다.”14) 이 방식을 통해 현시대와 이전 시대를 연관을 짓고 본문의 특수한 의미가 독자의 상황에 따라 적용될 수있도록 한다. 세분화는 단어 하나하나, 구절 하나하나와 같은 본문의 파편들에서 현대적인 적용점을 도출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성경을 신학적으로 해석하는데 필요하지만, 저자와 본문이 말하는 궁극적인 핵심 주제에는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한12) Abraham Kuruvilla, a, P rivilege the Text: A Theological Hermeneutics for P reaching, 이승진 역, 『본문의 특권』(서울: CLC, 2023), 37 13) Abraham Kuruvilla, A Vision for P reaching; 곽철호, 김석근 역, 『설교의 비전』 (경기 이천: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출판부, 2018), 38. 14) Kuruvilla, 『본문의 특권』, 39 - 6 - 다고 문제를 제기한다.15)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를 방법론으로 제시한다.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단신학, 본문 앞의 세계에 대해 선이해가 필요하다. 쿠루빌라는 문단신학은 “성경 텍스트 앞에 펼쳐진 총체적 세계의 일부분을 나타내는 특정 문단의 독특한 신학”이라고 정의한다.16) 문단신학은 설교학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요소로, 본문의 의미뿐만 아니라 발화자와 청자, 시공간 등에서 언어를 분석한다. 문단이 전달하는 내용(의미)와 행하는 바(화용)를 분석하면 현대의 청중에게 본문이 말하는 특정한적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본문 앞의 세계이다. 본문 앞의 세계는 “텍스트마다 있는 고유한 세계로, 그 텍스트의 독특함으로부터 파생된 세계”를 뜻한다.17) 성경 문단은 저자가 독자에게 행하는 바를 나타내는 대상이고 도구로 사용된다. 이 문단은 영속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적용을 가능하게 한다. 정경 전체가 가지고 있는 세계는 독자를 그 안으로 초청하는 본문앞의 세계를 투영하여 시대적 간극을 넘어 작용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교훈과 우선순위실천에 의해 운영되는 세계를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시고, 그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본문이 보여주는 세계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는다. 설교자는 본문 앞의 세계가 비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요구,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신 분으로 성경의 모든 문단 신학이 요구하는 바를만족시키시는 분이다.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조명하는 것은 청중들이 닮아가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 성경의 문단에서 요구하는 적용을 청중들이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것을 바라보고 그리스도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요청하는것이다.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의 방법론은 본문과 청중의 간극을 연결하는 것은 성령의 조명이라는 신학적 측면에서 출발한다. 설교자는 본문의 세계를 이해하고, 정경적 맥락에서 문단이 요구하는 바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조명하며, 청중의삶과 연관지어 실제적으로 적용한다. 다만, 전통적인 강해설교의 장점인 본문의 내용에 대한 명제화를 다소 경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언어와 행위 이론에 근거를 둔 쿠루빌라의 방법론은 본문이 청중에게 특15) Kuruvilla, 『본문의 특권』, 41 16) Kuruvilla, 『본문의 특권』, 183 17) Kuruvilla, 『본문의 특권』, 179 - 7 - 정한 방식으로 작동함을 말한다. 김대혁은 본문의 기능을 강조하는 것만큼 본문의 역사성과 본문이 전하는 진리의 내용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18) Ⅳ. 두 설교가의 마가복음 4:35-41 설교 1.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모델로 본 막 4:35-41 마가복음 4장 35-41절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를 건너가실 때 풍랑을 만나는모습을 담았다. 예수님은 갈릴리를 건너가시기 전에 무리에게 여러 가지 비유로 하나님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고 항해를 떠나신다. 하지만 어부 출신인 제자들도 절망할 만큼 유례가 없는 폭풍이 불어온다. 배가 침몰되기 직전 제자들은 예수님을 다급히 찾는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말씀하시고는, 바다에게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러자 바람이 잔잔해진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시기에 바람과 바다도순종하는가 하며 서로 두려워한다. 팀 켈러는 그의 마가복음 강해 <왕의 십자가>에서 해당 본문을 “인생의 배가 침몰해도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켈러는 마가복음을 허구로 보는 학자들의 주장을 언급하며 목격자 진술이 자질구레한 것까지 다 포함한다고 말한다.19) 하지만이렇게 상세하게 진술을 기록한 것은 철저히 실화이며 예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변호한다. 그러고는 마가가 풍랑을 만났던 베드로의 목격자 진술을 그대로 기록하여 생생하게 전하는 능력의 현장으로 청중을 초청한다.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설교 도식에 따라 설교 개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1) 사건: 갈릴리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두려워하는 제자들과 풍랑에 명령하시는 예수님2) 진리: 바다는 전능자만이 바다에 명령하실 수 있음. 3) 청중의 상황: 우리 인생에서 닥쳐오는 크고 두려운 세파가 존재함. 18) 김대혁, “Abraham Kuruvilla의 설교 방법론에 관한 비평적 평가”, 「복음과 실천신학」제60호, 38. 19) Timothy J. Keller, King’s Cross; 정성묵 역, 『왕의 십자가』(서울: 두란노, 2013), 91.. - 8 - 4) 성취: 예수님은 바다에 명령하셔서 풍랑을 잠잠하게 하셨음. 5) 청중 적용: 예수님은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죄와 죽음을 잠재우심20) 켈러는 사건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갈릴리 바다에 관해 설명하며 사건을 서술한다. 갈릴리 바다는 해면에서 200m 아래에 있고 그 북쪽으로 약 60km 지점에 3km 높이의 헤르몬 산이 있어 헤르몬 산의 찬 공기와 갈릴리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여 돌풍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제자들은 어부 생활로 많은 풍랑을 겪었으나, 전에 없던 큰 규모의 풍랑을 만나 호들갑을 떨었고, 예수님을 찾았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바람을 꾸짖으시자 풍랑은 잦아들었다. 켈러는 고대 문화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다를 전능자 외에는 그 누구도 통제할 수없는 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말한다.21) 오직 신만이 바다를 통제할 수 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신의 이름을 부르며 바다를 잠잠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러시지 않으셨다. 그저 잠잠하라고만 말씀하셨고 바다는 잠잠해졌다. 예수님께서 전능자, 능력 자체가 되심을 나타내신 것이다. 켈러는 청중의 상황으로 안내한다. 우리 인생에도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이성난 파도와 같이 밀려든다. 우리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문제가 우리를 에워싸고 삼키려든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구를 찾고 의지해야 하는지 마가가 진술하는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답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오직 전능자만이 통제할 수 있는 바다를 말씀으로 잠잠하게 하신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가 희생제물이 되어 풍랑을 잠잠하게 한 요나보다 크신 이시다. 요나는 풍랑에 놓인 배의 선원들을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하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그보다 더 궁극적이고 위대하다. 자기 몸을 십자가에 던져 죄와 사망의 폭풍에서 믿는 자들을 구원하셨다. 켈러는 마가복음 4장의 폭풍을 대할 때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사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바라보아야 적실성 있는 적용이 된다고 말한다. “폭풍 가운데 믿음을 가지세요!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분이 결코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게 아니라 마음을 휘저어 그리스도의 역사에 대한 믿음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에게 그분이 우리를 위해무슨 일을 행하셨는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22) 켈러의 설교 모델을 통해 해석한 마가복음 메시지는 청중에게 실제적인 적용을 제20) 필자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도식에 따라 설교문을 보고 정리하였음. 21) Keller, 『왕의 십자가』, 94. 22) Keller, 『팀 켈러의 설교』, 110. - 9 - 시한다. 맹목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적용에 그치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 말씀으로 풍랑을잠잠하게 하셔서 제자들을 구원하시는 분임과 동시에 우리의 죄와 사망의 문제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구원을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되시기에 신뢰하라는 적용을제시한다. 본문의 사건과 청중의 사건을 교차하여 그리스도라는 중심 주제를 도출한다. 이는 환원론적 오류를 넘어서 다양한 그리스도 중심적 적용을 이끌어낼 수 있다. 김대혁은 본문의 정확한 의미 파악과 올바른 적용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평가하며, 이는획일적이지 않은 적용과 상황화가 통일성 있게 나타나도록 한다고 평가한다.23) 천편일률적인 적용, 전형적인 적용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 모델로 본 막 4:35-41 쿠루빌라는 그의 마가복음 강해집에서 마가복음 4:35-41 말씀을 ”능력을 의지하고선포하라“라는 제목으로 주해하였다. 그가 설정한 문단, 본문은 마가복음 4장 35절에서5 장 20절이다. 마가복음 4장은 풍랑을 만난 제자들과 예수님에 대한 사건이고, 5장 20절까지의 내용은 그리스도께서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시는 사건이다. 아래는 저자가 본문주해하며 제시한 신학적 초점이다.24) 본문 6의 신학적 초점 6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선포함으로써 천재지변과 영적인 적을 극복하고 예수님께 받은 사명을 담대히 완수할 수 있다(마가복음 4:35-5:20). 6.1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함으로써 천재지변 가운데서도 담대할 수 있다 (4:35-41). 6.2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선포함으로써, 영적인 적을 극복하고 예수님께 받은 사명을 담대히 완수할 수 있다(5:1-20). 6.2.1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함으로써 영적인 적과 담대히 맞설 수 있다. 6.2.1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선포함으로써 예수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 쿠루빌라는 이 문단에서 열두 제자의 부정적인 반응은 예수님을 따라 제자도의 여23) 김대혁, “현대 설교의 위기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재발견”, 복음과 실천신학, 62, 231-277 24) Abraham Kuruvilla, MARK: A Theological Commentary for Preachers; 박광진 역,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서울: 디모데, 2022), 154. - 10 - 정을 걷는 모든 시대의 제자들에게 자극이 된다고 말한다.25) 본문 앞의 세계를 그려내고본문 앞에 살아가는 청중을 모든 시대의 제자들이라고 칭한다. 예수님의 행하심과 말씀을보고 들은 제자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해야 한다. 제자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할 때만 자연재해가 몰고 올 앞으로의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고 요약한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바람을 꾸짖는 해당 본문이 축귀의 형식으로 전개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께서 회당에서 처음으로 귀신을 쫓아내셨을 때(막 1:21-28)의 마가의 진술이 유사한 것이 그 근거가 된다고 한다. 귀신과 바다를 살아있는 생물인 양 꾸짖으시며(ἐ πιτιμάω) 바다와 귀신에게 고요하라(φιμόω)라고 말씀하시는 것(막 1:25; 4:39), 그러자 바람도 바다도, 더러운 귀신들도 순종(ὑπακούω)하였던 것(막 1:27; 4:41)이 유사하다. 그리스도는 사나운 물과 바람을 잔잔하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임과 동시에 영적 대적과 싸워 승리하는 전사이다. 이는 고대 근동 신화에서 혼돈을 대표하는 바다의 세려긍ㄹ 다스리는 신성한 전사, 여호와 하나님을 떠올리게 하는 모티프이다.26)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예수님은 광풍 가운데에서도 주무실 수 있다. 성경 외의고대 근동 문서를 살펴보면 신이 잠을 잔다는 것은 신의 무관심이나 피로가 아니라 오히려 다스림을 나타낸다.27) 쉼, 안식은 신이 가진 특권이기 때문이다. 성경 저자도 하나님께서 만물을 다스리는 자로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주제를 자주 사용한다(창 2:2-3; 출20:11; 대상 28:2; 시 132:13-14).28) 예수님께서 주무시고 계신 것은 주변 상황을 통제할수 있으시다는 증거이다. 제자들이 당황하는 모습과 그리스도께서 주무시는 모습은 대조적으로 그리스도께서 능력이 있으신 분임을 나타낸다. 예수님께서 바다를 고요하게 하셨을 때 제자들은 서로 ‘그가 누구이기에(4:41)’라고묻는다. 이러한 모습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제자들의 믿음 없는 모습이다. 제자들은 그들과 함께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지 못하였고,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는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확신하지 못했다.29) 쿠루빌라는 이 문단에서 마가는 귀신을 쫓아내는 사건과 유사하게 풍랑을 잠잠하게 하는 위기를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이 위기에 제자들은 믿음이 없어서 지금까지 예수25) Kuruvilla,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155. 26) Kuruvilla,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157. 27) Kuruvilla,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158. 28) Kuruvilla,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157-158. 29) Kuruvilla,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159. - 11 - 께서 행하신 이적과 능력, 권위를 생각지 못하고 두려워한다. 저자는 진정한 제자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고, 위기를 맞아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적용한다. 이위기는 물에 대한 위기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양한 자연재해와 대참사로 인해 고통받으나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의 능력을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적용한다. 쿠루빌라의 형상적 설교는 본문에 충실하기 위해 의미와 화용을 통합하여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갈릴리 풍랑 사건 본문의 문법적 주해를 통해 축귀 상황과 연관지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분임을 나타낸다. 이전 시대로 볼 수 있는마가복음의 갈릴리 사건, 그리고 나중 시대, 현대를 살아가는 청중들의 간극을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설교자는 설명하고 연결하도록 요구받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각종 재해 상황에서도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며 잠에 드신 그리스도를 닮아 어떠한 문제 상황에서도 그리스도를 신뢰하도록 도전받는다. 마가복음 문단에 대한 의미론과 화용론을 연구함으로 본문 앞에서 살아가는 회중에게 그리스도와 같이 살라는 적용을 제시하는 것이다. - 12 - Ⅳ. 나가는 말 강단 설교의 회복을 위한 본문의 충실한 설교로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제시하였다.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가지고 있는 한계, 천편일률적인 적용이 나올 높은 가능성, 본문에서 무리하게 그리스도를 발견하고자 하다가 적용에서 빈약해지는 점이 있다. 모든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지칭하려고 시도하다가 적용이 적실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와 아브라함 쿠루빌라의 그리스도 형상적 설교는 이러한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팀 켈러의 설교는 모든 본문, 모든 주제, 모든 이미지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해야한다고 말한다. 그의 스승 클라우니의 설교 도식을 발전하여 사건과 청중의 상황을 교차하고 그리스도의 성취를 통하여 청중의 적용을 이끌어내는 켈러의 모델은 적실성 있는적용을 나타낼 수 있다. 쿠루빌라의 설교는 문단의 고유한 의미와 화용 연구를 통해 본문앞에 살아가는 청중에게 그리스도를 닮도록 촉구한다. 이전 시대와 나중 시대의 간극을성령의 조명하심으로 안내하는 것이 설교자의 역할이라 주장하였다. 전통적인 강해설교가 설교자 중심의 일방적인 전달로 비판받았고, 신설교학이 청중경험을 중심으로 반응을 요청하는 강조된 나머지 신학보다는 수사학이 강조되는 한계가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설교가맛을 잃어버려 교회는 쇠약해진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던 카이퍼의 우려에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통한 전체 성경에서 지니는 메시지와 신학적인 교훈을 전하는 설교는 본문자체로 깊고 풍성한 일미(一味)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도들에게 비슷비슷하고 똑같은설교가 아닌 신선한 설교, 본문의 바른 해석의 설교,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감사를 표하고 있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서 역사하느니라(살전 2:13)’ 바울의 감사처럼 본문의 바른해석과 권위가 있는 설교가 선포되고 실제적인 적용이 나타나길 기대한다. - 13 - 참고문헌 Timothy J. Keller, ; 오종향 역, 『팀 켈러의 센터처치』(서울: 두란노, 2016) Timothy J. Keller, Preaching; 채경락 역, 『팀 켈러의 설교』(서울: 두란노, 2016) Timothy J. Keller, King’s Cross; 정성묵 역, 『왕의 십자가』(서울: 두란노, 2013). Edmund P. Clowney, Preaching Christ in All of Scripture; 권명지, 신치헌 역, 『성경 모든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라』, (서울: 다함, 2023), 64. Abraham Kuruvilla, a, Privilege the Text: A Theological Hermeneutics for Preaching, 이승진 역, 『본문의 특권』(서울: CLC, 2023) Abraham Kuruvilla, A Vision for Preaching; 곽철호, 김석근 역, 『설교의 비전』 (경기이천: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출판부, 2018) Abraham Kuruvilla, MARK: A Theological Commentary for Preachers; 박광진 역, 『마가복음: 설교자를 위한 주석』 (서울: 디모데, 2022) 김대혁, “현대 설교의 위기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재발견”, 「복음과 실천신학」 제62권 (2022), 231-277 김대혁, “Abraham Kuruvilla의 설교 방법론에 관한 비평적 평가”, 「복음과 실천신학」제60호,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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