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쿠루빌라(Abraham Kuruvilla)의 『본문의 특권』
1. 서론 아브라함 쿠루빌라(Abraham Kuruvilla)는 설교의 목적을 ‘신자들에게 성경에 관한 정보 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 즉 하나님의 말씀 을 방편으로 하여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도록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쿠루 빌라가 말하는 변화는 매 설교마다, 매 문단마다 습관이 변화하여 기질이 만들어지고 인격이 세워지고 그들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형성되는 것이다. ‘매 문단마다’라고 하는 것은 고대의 본문 곧 텍스트와 현대의 청중 사이의 간격을 해석하는 문제로, 이를 문단 신학이라고 하며, 이때 가져야 할 관심은 ‘저자는 그가 말하는 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실행하는가?’이 다.(화용론) 쿠루빌라는 텍스트는 최초의 의사소통 사건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시공간에서 읽히 도록 의도 되었기 때문에, 설교자의 책무는 성경 텍스트의 초역사적 의도를 미래의 특정한 청 중을 위해 연관성 있는 구체적 적용점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본서에서 쿠루빌라는 성경 텍스트와 현대의 청중 사이의 간격을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 학, 문단 신학과 적용’을 논증하고 문단 신학과 적용의 구체적 모델로 ‘하나님의 계명과 신실 한 순종, 아케다1)와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을 제안한다. 2. 본론 2.1.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 일반해석학에서 고전은 영원한 의의2), 다원성의 특질3), 규범적 성질4)의 특성이 있다. 고전 텍스트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담화의 도구로 텍스트는 소격화5)를 겪는데, 다만 텍 스트 앞에 펼쳐진 세계, 담화의 초월적 지시 대상이 멀리 떨어져 있는 독자들을 적용으로 이 끌어 가는 초역사적 의도를 발휘한다. 즉, 텍스트 앞에 펼쳐진 세계에 의하여 과거의 텍스트 가 미래의 독자들과 연결된다. 성경도 고전으로 성경의 텍스트 역시 독자의 새로운 상황에서 읽혀질 것을 요구하는데, 텍스트 앞에 펼쳐진 세계의 투영은 모든 고전 텍스트에 적용될 수 있지만(일반해석학) 성경 해석에서 이 개념에 탄력을 제공하는 것은 성경의 독특한 특징들이 다.(특수 해석학6)) 특수해석학은 몇 가지 원칙을 필요로 하는데, 첫째, 읽기의 원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읽기의 원칙은 해석 과정의 범위를 정해주고 일반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타당 하고 타당하지 않은지를 결정해 준다. 둘째, 배타성의 원칙(정경성)이 필요하다. 배타성의 원 1) 창세기 22장의 사건. 2) 영원한 의의란 각각의 새로운 세대에 영원하며 적절하며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p96-97을 참고하라. 3) 구체적 적용 사례에 대한 다수의 가능성을 창출하는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p97-100을 참고하라. 4) 작품의 창조자는 어떤 목적에 맞게 메시지를 담는데, 이는 나름대로 규범적이길 의도하는 것으로 자 세한 내용은 p100-103을 참고하라. 5) 발화 사건과 발화 내용 사이에 거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p60-62-103을 참고하라. 6) 특수해석학은 텍스트의 실질성과 하나님의 뜻에 굴복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109-143을 참고하라. - 2 - 칙은 적용의 목적으로 유일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이 정경에 속한 책들의 경계를 표시해 주는 것으로 정경에 포함될 만한 문서와 포함될 수 없는 문서를 구별한다.(성경의 정경성을 인정하 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셋째, 단일성의 원칙(통일성)이 필요하다. 단일성의 원칙은 설 교자가 정경 텍스트 적용을 위한 하나의 단위, 즉, 텍스트 일부분이 본질적으로 서로 관련되 어 있는 의미의 완전체로 이해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넷째, 최종성의 원칙이 필요하다. 최 종성의 원칙은 정경 텍스트의 최종적 형태가 적용을 목적으로 하는 해석의 대상으로 여겨져야 만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집중해야 할 것은 현재 상태의 최종 텍스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성 경 본문을 인간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중하는 신앙 공동체가 그 문서로부터 하 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공교회의 원칙이 필요하다. 공교회의 원칙은 적용을 목적으로 하는 성경 읽기가 성경의 정경성을 인식하는 공 동체의 보호 아래 수행되어야 할 것을 의무화 한다. 여섯째, 중심성의 원칙이 필요하다. 중심 성의 원칙은 적용을 목적으로 하는 정경 텍스트를 해석할 때 그리스도의 위격과 성경 하나님 의 능력 안에서 성부의 뜻을 성취하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집중하게 한다.(구속사적, 그리스 도 중심적) 이러한 원칙들을 잘 따를 때, 비로소 해석자는 설교 본문의 중심이 성경 본문의 문단으로 나아갈 수 있다. 2.2. 문단 신학과 적용 문단 신학은 설교적 중점을 둔 텍스트, 즉, 성경 문단을 말한다. 문단 신학은 교회적 상황 에서 성경 문단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성경 문단이 투영하는 정 경의 세계는 그 본문 앞에 모여 있는 독자들이 따라가야 할 세계이다.7) 문단 신학은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 관계에 관한 특정한 신학적 메시지로서, 초역사적 의도를 지니면서도 권위와 청 자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설교적 전환을 연결하는 결정적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설교자 가 성경 해석과 적실한 적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본문의 문단에서 신학적 의미를 발굴해 내는 과정과 신학적 의미를 현대의 청중에게 적실하게 적용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문단은 교회적 상황에서 설교나 예전을 위해 다룰 수 있을 만한 정도의 분량을 의미하고 이 문단은 기독교 삶의 다양한 측면을 효과적으로 다룸으로써 궁극적으로 신자 개인과 공동체를 향한 하 나님의 뜻이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다. 문단 신학은 단순히 선택된 문단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더 깊이 해석하고 오늘 청중의 삶에 적용함으로 성경 본문의 의미가 분명한 확신 가운데 새겨지게 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인생으로 변 화8)하는데 집중한다. 문단은 예전적 기능9)과 신학적 기능10)이 있는데, 성경 문단은 독자들에 게 특정한 하나님 나라의 일부분에 관한 교훈과 우선순위 그리고 실천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면 서 그에 합당한 순종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 할 것은 문단 신학은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의 범위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단 신학은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적 해석학 을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본문의 고유한 문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존중하며 본문의 지시 대상 을 좀 더 정밀하게 포착하고 그 수사적 작동방식을 좀 더 치밀하게 살펴, 하나님이 누구신지, 7) 성경 본문은 특정한 사인을 다루는 개별 문단으로 구성되었지만 구별 가능한 조각들이 서로 모여서 하나의 단일하고 통일성을 갖춘 하나님 나라의 단일한 세계를 투영한다. 8) 단회적 변화가 아닌, 점진적이고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재설정과 재조정의 과정으로 이것이 문단 신학 의 지향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p148을 참고하라. 9) 신앙 공동체의 공적 활동에 필수적인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p150-155을 참고하라. 10) 언약 갱신 곧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올바른 관계 회복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자세한 내 용은 p156-163을 참고하라. - 3 -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에 무엇을 기대하시는지에 대한 기초적 주장과 설교 메시지의 근간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문단 신학은 고대의 기록과 현대의 적용 사이를 연결 하는 연결 고리와 같은 것으로 현대의 독자가 과거에 기록된 텍스트에 올바로 반응하도록 하 는 중간의 매개체를 형성한다. 즉, 성경 문단의 매개를 통해 하나님과 그 백성들 사이에 언약 갱신 사건이 일어나도록 한다.(과거의 텍스트 → 문단신학11) → 현대적 적용12)) 2.3. 하나님의 계명과 신실한 순종 설교의 과정은 텍스트로부터 문단 신학으로 이동하는 해석과정과 문단 신학으로부터 청중 에 적실한 적용으로의 두 단계 과정으로 실행될 수 있는데, 이 말은 모든 성경 문단은 하나님 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특정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하나 님의 계명은 그들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그들의 삶을 하나님의 이성적 세계의 규율과 우선순위 와 실제 실천에 맞추라고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은혜로운 부르심인데, 모든 성경 문단이 하나 님의 계명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모든 성경 문단이 신자에게 유익하다면, 구약의 율법 장르의 문단도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그래도 적용될 만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율법은 칭의의 수단이 아니라 성화의 기본 원리였다는 것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쿠루빌라는 스프링클(Sprinkle)의 말을 인용하여,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하고 그들이 언약을 준 행 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목적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이라고 한다. 즉, 율법은 아브라함처럼 믿음에 의해 이미 구원을 받는 선택된 사람들의 성화를 결정했기에 그 계명들은 모든 시대에 걸쳐 하나님의 백성들의 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그러 면, 어떻게 한 시대에 제정된 고대의 율법이 어떻게 전혀 다른 시대에도 적용이 될 수 있을 까? 이 지점에서 신학적 해석의 논리가 작용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모든 계명은 그 계명의 수 여자인 하나님의 인격과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과 맺은 언약 관계의 한 측면을 묘사한다. 이 처럼 모든 율법 속에는 하나님에 관한 신학적 의미가 들어 있다. 율법은 이미 하나님의 공동 체 안에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도된 것이다. 율법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처럼 거 룩하게 되도록 성화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물론 최초의 구약 율법이 계시되었던 당시의 역사 적 맥락과 환경은 바뀌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요구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요구는 순 종이다. 순종은 하나님의 자녀에 대한 자격 부여가 아니라, 자녀로서의 책임을 말한다. 2.4. 아케다와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은 ‘이 텍스트에서 그리스도는 어디 있는가?’에 대한 해석이다. 쿠루 빌라는 창세기 22장의 내러티브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성경의 그리스도 중심적 독법에 대한 새 로운 모델인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에 대해 제안한다.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은 구약이든 신약 이든 성경의 모든 문단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해석으로, 성경의 모든 텍스트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투영하며 각각의 문단은 그리스도에 관한 형상의 한 측면을 묘사한다는 것이다. 그리 스도께서 하나님의 계명을 완전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이에 관한 기록을 담은 성경의 모든 문 단은 함축적으로 완벽한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의 한 측면을 묘사한다. 개별 문단은 그리 스도의 형상의 한 측면을 묘사(그리스도를 점차 닮아가는 단계를 포함)하고 모두 통합하면 그 리스도의 형상을 통합한 것이 된다. 핵심은 성경의 특정 문단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그 리스도를 닮은 모습과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권면하는 하나님의 계명 11) 이에 대한 예는 p195-209을 참고하라. 12) 이에 대한 예는 p241-244을 참고하라. - 4 - 을 제대로 분별하는 방식으로 성경의 문단을 해석하는 것이다. 쿠루빌라는 아케다의 신학적 해석 이후, 신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으 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쿠루빌라의 아케다의 신학적 해석은 첫째,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하 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요구되는데, 이 믿음은 종종 시험받을 수 있다.13) 둘째, 하나님에 대한 경외는 하나님의 자녀가 보여야 할 믿음의 속성으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자기 희생적 신뢰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온 마음을 다한 순종을 포함한다.14) 셋째, 하나님을 향한 그 백성들의 사랑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겨루는 경쟁자를 둘 수 없다.15) 넷째, 하나님에 대한 사랑, 하나님에 대한 경외는 다른 모든 충성에 우선한다.16) 다섯째,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하나님의 약속과 그 말씀에 대한 믿음이 요구되며 이 믿음은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이 믿음은 다른 모든 충성을 능가하는 하나님을 향한 최 고의 사랑과 경외와 동등한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자기 희생적 순종으로 드러난다. 하 나님은 하나님을 향한 이 믿음을 상응하는 축복으로 보상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받아 주신다. 쿠루빌라는 신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으로 나아갈 때, 청중의 삶은 성령 하나님의 은혜로운 활동과 능력에 의해 변화되어 더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삶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4. 결론 본서에서 쿠루빌라의 강조점은 문단 신학이다. 문단 신학은 본문의 문단 문단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의 이상적인 세계, 하나님의 나라에 사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게 된다 는 것이다. 특히 고정된 텍스를 가지고 설교는 본문의 세계를 드러내야 하며, 한 문단을 통해, 성경 저자가 특정한 세계를 비추고 있는 것과 특정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장치를 발견해야 한 다. 그리고 문단과 문단을 연속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정경의 큰 맥락을 보게 되고 그 적용점 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여기서의 그리스도의 형상은 목적론적, 완결론적, 성화론적 측면의 강조이다.) 쿠루빌라의 문단 신학은 본문의 세계를 드러내고 고대의 기록과 현대의 적용 사이를 연결하는 본문 해석에 강점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어떻게 문단을 나 누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 또한 텍스트에 반응하면,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룬 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아케다의 해석을 통해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을 제안하지만 아케다 에서 그리스도 형상적 해석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제안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13) 제세한 해석의 과정은 p365-370을 참고하라. 14) 제세한 해석의 과정은 p370-377을 참고하라. 15) 제세한 해석의 과정은 p377-382을 참고하라. 16) 제세한 해석의 과정은 p382-388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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