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 목 차 - Ⅰ. 서 론 ··································································································································· 1 Ⅱ. 교리 설교란 무엇인가? ·································································································· 2 Ⅲ. 교회 역사에서 행한 교리 설교의 역사 ······································································ 2 Ⅳ. 교리 설교의 순기능과 필요성 ························································································ 4 1. 교리의 순기능 ··················································································································· 4 2. 교리의 필요성 ················································································································· 6 1) 바른 신앙을 위해 ······································································································· 6 2) 성경의 바른 이해를 위해 ························································································· 6 3) 교회의 회복을 위해 ··································································································· 7 4) 교회 및 신자의 정체성을 위해 ················································································ 8 Ⅴ. 교리 설교의 한계와 교리 설교 방법 ·········································································· 9 1. 교리 설교의 한계 ··········································································································· 9 2. 교리 설교 방법 ··········································································································· 10 1) 주제 설교(Topical Preaching) ··············································································· 10 2) 이야기식 설교(Narrative Preaching) ···································································· 10 3) 강해설교 ···················································································································· 11 Ⅵ. 교회 및 신자를 위한 교리설교 주제 제안 ······························································ 12 Ⅶ. 결 론 ································································································································· 15 참고문헌 ···································································································································· 16 - 1 - Ⅰ. 서 론 코로나 시대 이후, 우리는 누구나 전자기기만 열면 모든 목사님들의 설교와 교회의 훈련들, 강의들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자료의 홍수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신기한 현상 은 그렇게 쉽게 설교와 훈련들, 강의들을 들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회의 정체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면에서 윌리엄 칼 3세(William J. Carl Ⅲ)는 정체성 의 위기가 온 대표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는 교리 설교의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고,1) 밀라 드 에릭슨(Millard J. Erickson)와 제임스 헤플린(James L. Heflin)도 “교회 역사를 통틀어 볼 때 견고한 교리 설교가 지금처럼 필요할 때도 없다”고 말했다.2) 물론 교회의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서 많은 이유들을 들어 설명할 수 있지만, 교리 설교를 통해 그 정체성의 위기의 방안 모색을 살펴보려 한다. 실제로 필자도 교회에 필요 에 의해 교리 설교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확히 교리설교가 무엇인지, 교리설교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된다. 왜냐하면 교리 설교이지, 교리 강의가 아니기 때문이 다. 많은 사람들이 ‘교리설교’라고 하면 강의식으로 질문과 대답이 전달만 되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많은 연구와 소화가 필 요하며 어떻게 이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교리설교에 대해서 먼저 자세히 살펴보고, 교리설교를 어떻게 할 것 인지 먼저 논하고, 나아가서 특별히 교회론의 교리설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해 보려 한다. 1) William J Carl III, Preaching Christian Doctrine, 김세광 역, 『감동을 주는 교리 설교』 (성남: 세새 대, 2011), 12-13. 그는 정체성의 위기가 찾아 온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교인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믿 고 있는지에 대한 교육의 부족이라고 지적하였는데, 이것도 역시 교리 설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교리 설교의 부족은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다. 2007년도 <목회와 신학>의 조사를 통해서, 한국 교회의 설 교자들의 교리 설교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떤 주제로 설교를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이 넘는 목회자들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해야 한다(51%)’고 하였고, 그 다음이 ‘21세기에 맞는 현대 사회의 주제들을 다뤄야 한다(31.5%)’고 하였으며, 세 번째로 ‘윤리와 생활 을 강조하는 설교가 필요하다(9.2%)’를 선택하였고, 마지막으로 ‘교리적 주제와 교육적 주제를 다뤄야 한 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은 8.3%에 불과하였다. 목회와 신학 편집부, 『한국교회 설교분석』 (서울: 두란노 아카데미, 2009), 30. 2) Millard J. Erickson & James L. Heflin, Old Wine in New Wineskins: Doctrinal Preaching in a Changing World, 이승진 역, 『건강한 교회를 위한 교리 설교』 (서울: CLC, 2005), 9. 이와 관련하여 David Wells는 현대 교회가 영적으로 심각한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대표적인 현상은 복 음주의 교회에서의 신학의 실종이라고 하였다[David Wells, No Place for Truth, 김재영 역, 『신학실 종』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06), 148이하]. 또한 Robert Hughee와 Robert Kysar는 이 시대의 교회와 목회자에게서 신학적 예리함이 무디어져 버렸다고 평가하고 있다[Robert Hughee & Robert Kysar, Preaching Doctrine (Fortress Press: Minneapolis, 1997), 2]. - 2 - Ⅱ. 교리 설교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교리 설교란 무엇인가? 서철원은 교리는 “성경 계시에 근거한 기독교의 근본 가르침”이라고 하였다.3) Louis Berkhof는 교리는 “성경에서 유래되어서 교회에 의해 공식적으로 정의되고 하나님의 권위에 의거하고 있는 것으로 선언된 가르침”이라고 하였 다.4) 이러한 정의에 동의한다면, 교리 설교는 ‘성경에 근거한(또는 성경에서 분명하게 언 급하고 있는) 신앙과 삶에 대한, 특별히 복음에 대한, 체계적인 가르침과 관련된 설교’라 고 할 수 있다.5) 다시 말해, 교리 설교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과 같이 모든 그리스 도인들이 믿고 고백하는 내용이든지,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문답이나 하이델베르그 요 리 문답과 같은 정통적인 교회라면 역사적으로 믿고 인정하는 고백서나 문답서들이든지, 소위 조직신학에서 다루는 신론,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 성령론, 종말론 등에 속한 그리 스도인들의 신앙과 삶을 위한 중요한 주제들을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설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6) Ⅲ. 교회 역사에서 행한 교리 설교의 역사 교리 설교의 필요성과 방법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교리에 대 한 가르침과 설교가 어떻게 행해졌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교리 설교의 보전과 계승, 그리고 쇠퇴 등을 살펴봄으로 교리의 가치를 재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교리에 대한 가르침과 설교는 교회가 그 생명과 전통을 유지해 오는데 중요 한 역할을 하였다. 교리에 대한 가르침은 초대교회부터 시작되었는데, 주후 1-2세기에 교 회는 소위 ‘초신자 세례 준비 학교(또는 ‘세례 예비 학교,’ Catechumenal School)’를 세워 서 개종한 새 신자들에게 세례와 신앙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교리를 가르쳤다. 2세기 말과 3세기에 들어서서 이단들이 범람하고 교회에 침투하게 되자 ‘교리 학교(또는 ‘교리 문답 학교,’ Catechetical School)’7)를 설립해서 세례 예정자들 뿐 아니라 기존 신자들에게도 이 3) 서철원, 『교리사』 (서울: 총신대학교 출판부, 2005), 27. 4) Louis Berkhof, The History of Christian Doctrines, 박문재 역, 『기독교 교리사』 (서울: 크리스챤다 이제스트, 2008), 18. 5) William J. Carl III는 “교리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성경의 증언에 기초를 둔 기독교 설교다. 교리 설교는 성경 본문, 교리, 문화적 질문들로 시작하지만 결국 한 두 가지의 기독교 교리를 중점적으로 다루 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Carl III, Preaching Christian Doctrine, 20. 6)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성경과 신학」 통권 67호 (2013): 77. 7) 교리 문답 학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했었고, 안디옥, 에데사(Edessa), 니스비 - 3 - 단들의 가르침에 오염되지 않도록 변증적인 기독교 교리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 쳤다.8) 이와 같이 초대교회는 처음에는 초신자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중에는 점 점 기존 신자를 교육하고 성직자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공식적인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신 앙생활에 필요한 기본과 모범, 그리고 이단 종교와 문화에 대응하는 교리와 변증 등을 체 계적으로 가르쳤다.9) 중세 시대는 잘 알려진 대로 교육과 설교의 암흑기였다. 하지만 이때에도 교회는 그 가르침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특별히 중세 시대에는 무엇을 믿고(사도신경), 무엇을 기 도하고(주기도문), 무엇을 행할 것인가(십계명)에 대한 기초 교리 교육은 꾸준히 이루어졌 다. 예를 들어,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독교인으로서 세 가지를 알아야 하는데 첫째는 무엇 을 믿을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서 사도신경이요, 두 번째는 무엇을 바랄 것인가에 대한 것 으로서 주기도문이며, 세 번째는 무엇을 행할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서 십계명이라고 하면 서 신앙의 기본이 되는 교리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10) 그리고 이것 은 종교 개혁자들의 가르침의 전형(典型)이 되었다. 암흑기를 지나 종교 개혁 시대에 이르러서는 교리 교육과 설교가 봇물을 이루었다. 예를 들어, 루터의 ‘신앙교육서(대/소: Luther Katechismus),’ 칼빈의 ‘제네바 신앙교육서 (Genfer Katechismus),’ ‘하이델베르그 신앙교육서(Heidelberger Katechismus)’ 그리고 ‘웨 스트민스터 신앙교육서(Westminster Katechismus)’ 등이 만들어져서 성도들의 신앙(교 리) 교육에 사용되었다.11) 이러한 신앙 교육서들은 기본적으로 중세 시대의 가르침의 내 용이었던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 등을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할 신앙의 기본적인 내용을 포함해서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교리적 관점에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 식으로 구성되었다.12)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교회 총회는 1560년에 매 안식일마다 드리 스와 콘스탄티노플 등에서도 운영되었다. 이 학교들은 원래 성직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초대교회 위대한 지도자들을 배출하였고, 나중에는 주로 성직자를 양성하는 ‘감독 학교(Episcopal School)’와 ‘성 당 학교(Cathedral School)’로 발전되었다. C. B. Eavey, History of Christian Education, 김근수/신 청기 역, 『기독교 교육사』 (서울: 한국 기독교 교육 연구원, 1986), 127-8. 8) ‘세례 예비생(Catechumen)’이라는 말과 ‘교리문답(Catechism)’이라는 용어는 동일한 어근을 가진 헬라 어의 ‘κατηχέω(가르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눅 1:4; 행 18:25, 21:21, 24; 롬 2:18; 고전 14:19; 갈 6:8). Eavey, History of Christian Education, 123. 9) 이에 대한 자세한 것은 정일웅, 『교육 목회학』 (서울: 그리심, 2007), 326-7; 정정숙, 『기독교 교육사』 (서울: 베다니, 1999), 80-2; Eavey, History of Christian Education, 122-6 등을 참고하라. 10) 정일웅, 『교육 목회학』 (서울: 그리심, 2007), 329. 11) ‘카테키스무스(Katechismus)’라는 용어는 영어로 ‘Catechism’으로 번역되는데 기독교 진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신앙 교육서’ 또는 기독교 진리를 요약하여 문답의 형식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요리문답서’ 등으 로 이해된다. 참고. 정일웅, 『종교 개혁 시대의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서울: 로고스연구원, 1987), 9-10. 12) 종교 개혁시대의 신앙교육서(또는 요리문답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위해 정일웅, 『종교 개혁 시대의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서울: 로고스연구원, 1987)을 참고하라. - 4 - 는 2회의 공중 예배 중 두 번째는 청년과 무식자들을 위해 예배와 교리 문답 강의를 할 것을 결정했고, 1603년에 영국 교회도 교구의 목사들과 감독들이 매 주일과 휴일마다 30 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교구의 청년들과 무식자들에게 십계명, 신조, 주기도문 등 을 가르치기로 하였다.13) 뿐만 아니라 위대한 신앙의 부흥을 열망했던 청교도들의 설교에 는 반드시 교리가 포함되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청교도의 설교는 삼 단계로 구성되 었는데, 그것은 ‘본문의 의미 파악-본문에서 교리 도출-교리의 일상적인 삶에 적용’이 다.14) 이상과 같이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도들의 신앙을 세우고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교리에 대한 교육과 설교를 강조하며 실행하였다. Ⅳ. 교리 설교의 순기능과 필요성 1. 교리의 순기능 그렇다면 교리 설교의 순기능은 어떤 것이 있는가? 먼저 이승진은 교리설교의 순 기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목회자 편에서 교리는 목회의 장기적인 목표와 방향을 제공해준다. 목회자 가 하나님과 인간, 예수 그리스도, 교회와 성령의 역사, 주님의 재림과 심판 등에 대한 교리적인 이해가 통전적인 관점에서 올바로 갖추어질 때 목회자는 자신의 목 회 현장에서 어떤 목표와 방향감을 가지고 사역에 임해야 하는지를 잘 직시할 수 있다. 둘째, 교인들 편에서 볼 때 교리는 인생의 목표와 방향감을 제공해준다. 실존적 13) Eavey, History of Christian Education, 274. 또한 칼빈은 E. Seymour에게 쓴 편지에서 “당신은 하 나님의 교회가 신앙교육서(Catechism) 없이는 결코 보존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 이 신앙교육서는 이중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즉 모든 사람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설교에 유익을 얻도 록 하는 것이요, 만일 그 어떤 망상적인 사람이 다른 가르침을 소개하여 혼돈 시킬 때 그것을 잘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고 교리 설교의 필요성과 유익을 강조했다(정일웅, 『종교 개혁 시대의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13). 14) 청교도 설교의 3중(또는 3단계) 구조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거의 일치한다. 대표적인 청교도 신학자인 가운데 한 사람인 Perry Miller의 말을 들어보자. Perry Miller, The New England Mind: The Seventeenth Century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54), 332-3. 청교도 설교는 본문을 인용하고 가능한 한 짧게 그 본문을 설명한다. 다시 말해, 본문의 정황과 문맥 그리고 문법적 의미를 밝히고, 비유와 구문들을 쉽게 풀어 주고, 본문의 논리적 의미들을 드러낸다. 그 다음에 단호하고 직설적인 문장으로 본문에 담겨져 있거나 논리적으로 본문에서 연역할 수 있는 교리를 선포한다. 그 후에 첫 번째 논증(reason) 또는 예증(proof)으로 나아간다. 계속 논증이 이어 진다. 마지막 예증이 제시된 후에는 순서적으로 적용들이 이어진다. 그 다음 더 이상 말할 것이 없을 때 설교가 끝난다. - 5 - 공허와 삶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 과 그 계획의 실천 과정으로서의 구원 역사, 하나님의 구원, 교회를 통한 구원의 실 현과 선포, 성령의 역사,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에 관한 교리적인 메시지는 역사와 인생의 방향감각과 목표점을 상실하고 방황하는 현대의 신자들에게 살아갈 이유와 목표점을 제공해준다. 셋째, 교인 편에서 볼 때 교리는 주변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해석의 준거체 계를 제공해준다. 다양한 가치관과 견해들이 뒤섞여 있으며 다양한 영향력들(경제, 사회, 문화)이 혼재한 현대 사회 속에서 신자들에게 주변 현상들을 올바로 이해하 면서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주변 현상들 에 대한 해석의 준거체계이다. 성경적인 관점에서의 준거체계과 바로 교리이다. 교 리를 통한 정체성 형성이 필요하다. 넷째, 목회현장에서 교리의 중요한 순기능 중의 하나는 공동체를 세우는 원동력 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교리는 공동체의 차원에서도 목표와 방향감을 제공해준다. 즉 공동의 가치관과 목표는 지닌 개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그 공동체에 대 하여 강력한 연대의식을 가지고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교리이다.15) 또한 윌리엄 칼 3세(William J. Carl Ⅲ)는 교인들이 믿고 있는 바를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예배, 양육, 선교, 봉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교회 교육의 축소와 여러 가지 이유등으로 교인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대 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것이 교회의 정체성 문제로 야기되었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건전한 교리설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다.16) 그의 교리설교의 순기능에 대한 주장은 다음과 같다. 교회 역사에서 기독교 교리는 설교하는 것은 언제나 최우선 과제였다. 토마스 아퀴나스, 존 칼빈, 마르틴 루터, 폴 틸리히와 같은 신학자들이 유명해진 것은 그들 의 탁월한 신한적 업적 뿐 아니라 자신들의 신학을 주일설교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교리를 모르는 경우에 교회가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성직자나 평신도들이 기독교 신앙으로 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교 리가 확고히 선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러한 교리를 설교했 다.17) 또 김창훈 교수는 오늘날 교리 설교가 필요한 이유를 네 가지 제시하는데 그것은 15) 이승진, “교회에 복음의 생명을 선포하는 교리설교”, 『생명과 말씀』 , 2권 (2010), 177-185. 16) Carl III, Preaching Christian Doctrine, 12-13. 17) Carl III, Preaching Christian Doctrine, 12-13. - 6 - 다음과 같다. 2. 교리의 필요성 1) 바른 신앙을 위해 오늘날 교회와 성도는 이단들과 잘못된 신학들 그리고 세속적 가치 체계들의 유혹 속에서 살고 있다. 기독교 역사를 통해 이단들은 꾸준히 나타났으나 오늘날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이단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단이 교회에 침투하여 교회 를 어지럽히고 성도의 가정을 파탄시키는 많은 경우들을 본다.18) 또 이단들은 기성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리논쟁, 특이한 성경 해석을 통한 기성 성 도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거나 기성 교회에 대한 비난이나 불평 해소, 기성 교회의 도덕 적 비리 등에 대한 비판을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여 기성 교회의 교인들을 혼란스럽게 유 혹하고, 자기들의 조직으로 빼돌리는 일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이단들 의 가장 큰 특징은 교리적 곡해 즉 전통적 교리를 비틀어 버리고 교리에 대한 왜곡이라 할 수 있다.19) 이러한 상황에서 이단들, 잘못된 신학 사상과 세속주의 세계관에 미혹되지 않고 바 른 신앙을 세우고 유지하기 위해 기독교 신앙의 기본 지식과 지침을 제공하는 교리 설교 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유익하다. 실제로 기독교 역사를 보면, 교리가 정립되고 선언되 었던 것은 항상 이단이나 잘못된 신학 사상과 가치관이 교회를 어지럽히고 성도들을 혼 란에 빠뜨릴 때였던 것을 알 수 있다.20) 2) 성경의 바른 이해를 위해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현실 속에 나타나는 현상 하나는 성도들이 성경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그것은 성도들이 여러 가지로 바쁘고 또한 주변에 재미있는 것들 이 너무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21)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기 때문 18)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85. 19) 정창균, “위기 상황의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교리 설교의 회복,” 「신학정론」 통권 제 32권 2호 (2014): 352 20) Erickson & Heflin, Old Wine in New Wineskins, 32-4. 21)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시간 57분이고, 가구 당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7시간 48분이었다고 한다. - 7 - 에 성경을 읽으면서 혼란스러워 할 경우도 많이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교리는 성경의 핵 심적인 내용을 잘 요약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기에 성경을 알아 가는데 중요한 기 초를 제공하고, 또한 성경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길과 방향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 종말에 대해서 또는 성령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 면 성경의 각 부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교 리에 대한 교육과 설교는 성경의 온전한 이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유익하다. 3) 교회의 회복을 위해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교회가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유럽이 나 북미의 교회는 심각한 상황에 있고, 한국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이 오늘날 교회의 회복을 위해서 제 2의 종교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22) 김창훈은 “교회가 개혁되고 회복되기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종교 개혁 때 와 마찬가지로 교리 교육과 설교의 회복”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교회 안에서 교회가 회복되고 부흥을 경험하기 위해서 교리가 가르쳐지고 교리를 통해 교회가 온전히 세워져 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의 탁월한 기독교 사상가인 쉐이퍼(Francis A. Schaeffer)는 다 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세대의 교회에는 개혁, 부흥, 그리고 건설적 혁명이 필요하다. 흔히 개혁 (reformation)과 부흥(revival)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 은 잘못된 것이다. 두 단어 모두 ‘회복하다(restore)’라는 단어와 연결되어 있다. 개 혁은 순수한 교리를 되찾는 것이고, 부흥은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되찾는 것이 다. 개혁은 성경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고, 부흥은 성령과 올바른 관계를 맺 는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교회사의 위대한 순간들은 항상 개혁과 부흥이 동시 에 실행될 때 찾아 왔다. 다시 말해, 교회가 순수한 교리로 되돌아가고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의 권능을 맛보며 살게 된 때에 온 것이다. 개혁을 제대로 수 행해 오지 않는 상태에서는 진정한 부흥이 오지 않는다. 부흥 없이는 개혁도 완성 될 수 없다. 이렇게 개혁과 부흥이 함께 진행될 때 우리 시대에 혁명적인 결과가 일어날 것이다.23) 4) 교회 및 신자의 정체성을 위해 22)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87. 23)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87. - 8 - 오늘날 한국 교회는 그야말로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물론 기독교가 세상과 반하기 때문에 안 좋은 말과 소리를 듣게 될 수 있지만 이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다가 받는 모욕이 아니라, 욕먹을 짓을 해서 욕을 먹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데 잘못된 세계관, 즉 틀린 교리 때문에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타파하기 위해 올바른 교리 설교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믿을 것인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사는 동안 신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성도로서 알게 하고, 설교로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인 것이다. 김창훈은 오늘날 교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이교화(異敎化)라고 말한다.24) 다시 말해, 기독교 신앙과 다른 종교의 구분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믿음과 적극적 사고방식이 구분되지 않는다. 교회 안에서 샤머니즘에 근거한 기복주의가 범람하고 있다. 또한 타종교에서 강조하는 기적과 신유가 신앙의 최고의 관심과 목적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기독교의 본질과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정체성의 회복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교리 설교는 필수적인 것이다. 이와 관 련하여 20세기 유명한 역사학자인 라투레트(Kenneth S. Latourette)의 통찰력과 평가는 우리가 깊이 유념해야 한다. 공간과 시간 속에 얽매이지 않은 자신의 정체성을 희생하고 주변의 환경에 순 응하였던 교회들은 결국 자신들이 그렇게 순응했던 시대와 사회, 그리고 기류가 바 뀌면서 모두 소멸해 버리고 말았다. 다만 예수의 유일성에 관한 핵심적 진리와 역 사상 발생한 사건으로서의 예수의 탄생과 생애, 가르침, 죽음, 부활에 대한 진리 그 리고 하나님 자신의 계시와 인간의 구속을 위하여 예수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믿음의 진리만이 영속적인 삶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으로 입증되었 다.25) 또한, 성도는 교리를 통하여 자신의 본질을 확신하고 또한 확립하게 된다. 교리는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의 삶과 관계없는 형이상학적 논의가 아니라, 성도들의 구체적인 삶 과 뗄 수 없는 연관성 아래서 제공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교리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하 여, 세상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종말에 대하여, 구원에 대하여, 그리고 영원에 대하여 24)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88. 25) Kenneth S. Latourette, A History of the Expansion of Christianity, vol. 7 (New York: Harper and Brothers, 1945), 472. - 9 - 중대한 신학적 이해와 식견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나아가 성도는 어떤 것을 믿는가, 어떤 것을 고백하는가, 어떤 것을 위하여 살며, 어디에 최고의 의미를 두고 사는 가 하는 신앙과 삶의 기준들을 확립하게 된다. 결국 성도는 교리를 통하여 나는 누구이 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인가에 대한 확실한 기준과 지침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 다.26) Ⅴ. 교리 설교의 한계와 교리 설교 방법 1. 교리 설교의 한계 이렇게 교리설교는 많은 순기능과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계점 또한 존재 한다. 교리설교는 그 어떤 주제의 설교보다도 새로운 설교학에서 비판하는 전통적인 설교 의 역기능을 가질 가능성이 많다. 먼저 교리설교는 진리에 대한 이성적 해설로서 어떤 사 실을 전달하고 가르치려는 강의와 같은 형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분명 이러한 구조 속 에서 교리설교의 설교자는 회중들에게 권위를 가진 수직적 존재로써 다가가고, 설교는 수 직적이고 권위적이 될 수 밖에 없다.27) 특히 교리설교의 형태가 대부분 이제까지의 이성적 설득을 중요시 여긴 전통설교 의 형태대로 3-4개의 대지를 통해 연역적으로 본문이 담고 있는 명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설명하는 형태를 가진다. 이러한 교리설교는 청중들을 단순히 수동적인 수신자로 만 들고, 또 청중들은 자신들의 삶과 괴리감을 가지고 현실 관련성이 없는 교리를 지루하게 생각한다. 또한 교리설교는 한 가지 교리를 주장함에 있어서 성도들 간에 논쟁거리를 가 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인 인상을 받는다.28)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실용 주의, 세속주의, 이단으로 인하여 신학적 혼돈에 빠진 한국교회와 반기독교 시대를 살아 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교리설교는 복음의 능력을 회복 시킬 수 있는 설교학적 대안으로 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2. 교리 설교 방법 26) 정창균, “위기 상황의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교리 설교의 회복,” 355. 27) 김운용,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2004), 118-119. 28) 이황봉, “교의학과 설교의 관계”, 『고신신학』 14호 (2012), 346. - 10 -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교리 설교는 다양한 설교 형식으로 설교가 가능하 기에 대표적으로 밀라드 에릭슨과 제임스 헤플린은 ‘강해식 교리설교’, ‘주제식 교리설교’, ‘내러티브 교리설교’, ‘연극을 활용한 교리설교’의 4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그리고 김창훈 은 ‘주제 설교’, ‘이야기식 설교’, ‘강해 설교’ 3가지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김창훈이 말한 방법을 보겠다. 1) 주제 설교(Topical Preaching) 주제 설교는 ‘하나의 본문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 성경 전체 의 빛 아래서 설교’하는 설교 형식이다. 교리 설교도 구체적이고 특별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해서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교할 수 있다. 예를 들 어, 교회에 관한 주제로 설교할 때 ‘교회의 정의,’ ‘교회의 기원,’ ‘교회의 속성,’ ‘교회에 대 한 다양한 표현들,’ ‘교회의 사명’ 등과 같은 내용에 대해 차례로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또는 성령에 대한 주제로 설교할 때 ‘성령은 어떤 분인가?’ ‘성령은 어떤 일을 하는가?’ ‘성령 충만의 의미는?’ 그리고 ‘성령의 은사와 열매는 무엇인 가?’ 등으로 주제에 대해 필요한 내용을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뿐만 아 니라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 등과 같은 기독교의 핵심 진리 나 신조 등의 부분 부분들을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설교할 수도 있다. 주제 설교는 교리 설교의 가장 일반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논리적이고 포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9) 2) 이야기식 설교(Narrative Preaching) 이야기식 설교는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이야기를 중요시하고, 플롯(기승전 결)을 활용하며, 귀납적으로 결론과 적용을 열어 놓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사 랑의 성품을 설명하실 때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잃은 양을 찾는 이야기,’ ‘잃 어버린 드라크마 이야기,’ 그리고 소위 ‘탕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씀하셨고(눅 15장), 종 말에 관해서 설명하실 때도 논리적이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시지 않고 ‘열 처녀 이야기,’ 29)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88. - 11 - ‘달란트 이야기,’ ‘양과 염소의 이야기’ 등을 통해서 말씀하셨다(마 25장). 오늘날도 마찬가 지로, 교리를 설교할 때 단순히 어떤 주제를 논리적이고 직접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30) 뿐 만 아니라 이야기식 설교 의 대표적인 특징인 플롯(기-승-전-결)을 활용하는 교리 설교도 가능하다. 다시 말해, 교 리에 대한 주제를 ‘문제 제기(기)-문제 분석(승)-반전을 통해 문제 해결(전)-결론 또는 적 용(결)’의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가운데 ‘사람의 제 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설교할 때 서론-본론-결 론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인간에 나타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 시하고(기), 그렇게 된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다음에(승), 본문이나 성경의 핵심 주 제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고(전), 마지막에 결론(또는 적용)을 제시하는(결) 방식이다. 또한 교회에 대한 주제로 설교할 때 서론-본론-결론의 주제 설교의 형식으로 설교할 수 도 있지만, 교회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점을 제시한 다음에(기), 그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 석하고(승), 성경에 언급된 내용이나 이야기를 통해 반전의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전), 적용(또는 결론)을 제시하는(결) 방법으로도 설교가 가능하다. 이야기식 설교는 어떤 교리에 대해 논리적이고 포괄적으로 내용을 전할 수는 없지만, 어떤 교리에 대해 한 부분 을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설교하는 장점이 있다.31) 3) 강해 설교 강해 설교는 ‘하나의 본문에 집중하여 본문의 문맥이나 단어 그리고 역사적 상황을 고려하여 본문을 설명하고 적용’하는 설교 형식이다. 교리 설교도 하나의 주제를 하나의 본문을 선택하여 깊이 강해함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6:13-16을 강해함으로 교회에 대한 교리를 설교를 할 수 있고, 로마서 1:16-17를 강해함으로 구원의 진리 또는 복음에 대한 교리를 설교할 수 있고, 마태복음 25장의 내용을 강해함으로 종말에 대한 교 리를 설교할 수 있고, 창세기 1:26-31을 강해함으로 인간에 대한 교리를 설교할 수 있 다.32) 물론 강해 설교는 주제 설교처럼 어떤 교리에 대해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포괄적으 로 설명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어떤 교리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집중적이고 심층 30) 교리를 이야기를 통해 접근하는 구체적인 예를 위해서, Carl III, Preaching Christian Doctrine, 237-57을 참고하라. 31)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90. 32) 강해설교 형식을 통한 교리 설교의 구체적인 예들을 위해서, 장세훈, 조석민, 조병수, 최만수, 박형대, “성경적 교리 설교를 위한 본문 주해,” 「헤르메니아 투데이」 41(2007/겨울): 48-134, 김창훈, “마지막 때를 사는 지혜,” 「헤르메니아 투데이」 41(2007/겨울): 187-202를 참고하라. - 12 - 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3) Ⅵ. 교회 및 신자를 위한 교리설교 주제 제안 그렇다면 지금 한국교회의 설교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교리는 무엇일까? 수많은 교 리들 중에서 가장 한국교회에 시급히 전파되어야 할 신학적 이슈는 무엇일까? 많은 교리 들을 앞에서 살펴본 3가지 설교 방법에 의해 할 수 있겠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설교 방법 과 연결시키기보다 어떤 부분과 관련된 주제를 다룰 것인지를 살펴보길 원한다. 필자는 교회 및 신자를 위한 교회론에 대한 부분이다. 2010년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를 주관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34) 그 발표결과는 충격적이었는데 한국 교회의 신뢰도와 사회적 공신 역은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고, 카톨릭, 불교와 같은 타종교보다 더 낮은 신뢰도를 받 았다.35) 이것은 한국 사회가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언행의 불일치, 투명하지 못한 재정 집행, 영적 팽창과 외형에 치우친 모습, 너무 많이 분열된 교파와 교단, 목회자들의 사리사욕과 이기심, 사회봉사와 구제 사업에 대한 등한시, 범람하는 이단 교회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회와 고립된 이기적 집단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기서 “보여지고 있다.”라는 것은 실제적으로 한국 교회 전체가 그러한 이기적 집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성돈은 한국 교 회의 이러한 오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국교회는 다양한 형태로 이 사회에 봉사적 역할들을 잘 감당하고 있다. 실제 로 한국의 대표적인 구호기관들인,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국제기아대책기구, 컴패션 등이 기독교적 배경에서 시작되었고, 현재도 그러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리고 대북 문제에 대한 부분들도, 사회복지사의 50%이상도 기독교인이고, 실제로 개교회 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회봉사들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문 33) 김창훈, “교리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91. 34)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서울: 기윤실, 2010) 기윤실은 한국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1,000명의 표본을 추출하여 이들을 전화로 인터뷰하는 방법으로 이 사회적 신뢰 도 조사를 하였다. 35)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31-35. - 13 - 제는 교회가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을지라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러한 감동을 전해주지 못했고, 그들의 마음 속에는 교회가 헌금 모아서 목사 잘 살고 교회당이 나 짓는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36) 조성돈은 계속해서 이렇게 된 원인으로 교회가 교회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 석한다. 이전에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의 소수였기 때문에 세상과 교회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해놓고, 교회 성장과 사역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 교인들이 더 이상 소수라고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계속해서 이전처럼 한국 교회 내부 자체에만 매달렸기에,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새로운 모습이 한국교회에 요구되는데 그것은 교회의 영역을 교회 내부로만 한정 짓는 것이 아 니라, 교회 외부의 공적 영역까지 교회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제시된 교회 모델이 바로 “섬기는 종”으로 서의 교회 모델이다. 본 회퍼는 교회란 타자를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라고 정의하며, 교회 는 일상적인 인간의 삶에 세속적인 문제들을 공유해야 하며, 지배하지 말고 돕고 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자를 위한 교회, 즉 세상의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섬기는 종으로서 교 회를 이해하는 이 모델은 현대의 수많은 교회론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고, 영적인 것과 세 속적인 것의 분리와 같은 현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37) 그러나 섬기는 종의 교회 모델은 왜곡의 위험이 있다. 교회는 단순히 섬기기 위한 공동체가 아니다. 이러한 점만을 또 너무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교회를 사회적 기능으로 만 축소시킬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교회는 무엇인가?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교회의 올바른 모습은 무엇일까? 필자는 다니엘 밀레오레(Daniel L. Migliore)가 주장한 올바른 교회의 모형으로 삼 위일체적 교회론을 제시하는 부분을 살펴보려 한다. 삼위일체적 교회론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토대로 할 것이다. 성령의 계속적인 활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기독교적 진술은 바로 그분이 자유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점이다. 사 랑을 공유하는 행동을 영원한 삶으로 가지신 바로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으며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언약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 36) 임성빈 외 13인, 『공공신학』 (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09), 106. 37) Daniel L. Migliore, Faith Seking Understanding, 신옥수, 백충현 역, 『기독교조직신학개론』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2), 430. - 14 - 신다. 하나님이 이렇다면, 교회의 본질을 교제 안에 있는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보 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인간의 삶은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사랑에 참여하고 그 것을 반영함으로써 완성된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는 인간의, 나아가 창조세계 전체 의 참다운 운명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잠정적 실현이다. 교회의 선포와 실천은 도래 하는 하나님의 통치와 결코 동일시 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통치를 증언하고 예 표적으로 그것에 참여할 수 있다. 교회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이웃과 교제하는 새로운 공동 체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표지며 잠정적인 실현이다. 교회의 코이노니아는 복음을 공유하고 성례를 거행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러한 코이노니아는 폐쇄적이지 않고 선교와 섬김으로 세상에 대하여 개방되어 있다. 교회는 죄인들에게 주어지는 하나 님의 은혜와 하나님이 모든 사람과 창조 세계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부르심을 보여주는 표지가 된다.38) 다니엘 밀레오레가 제시한 삼위일체적 교회론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교제와 상호 간 교제로 부름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교회는 개인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집단 주의와는 철저하게 다르며 동시에 고독하고 소외된 자아로 구성된 세계만을 아는 개인의 집합체와도 다르다. 여기서 개인은 이웃을 상호적으로 돕는 마치 삼위일체의 형상, 즉 하 나님의 삼위일체적 삶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또 그러한 교제를 세상에 보여주고 초청하 게 된다. 현재 한국 사회 내에서 게토화되고 있는 한국 교회에 이러한 삼위일체적 교회 모 형은 교회가 교회 본연으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교제를 강조할 수 있다. 또한 삼위일체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처럼 이웃과 사회와 교회 내 구성원 들이 거하는 곳곳마다 교제와 화해와 평화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제의 교회론은 한국 교회의 영역을 굳이 무리해서 공적인 영역으로 확산 시킬 필요가 없다. 한국 교회가 먼저 내부적으로 하나님과 참다운 교제를 나누고, 교회 구성원들끼리 참다운 교제 안에 거한다면 하나님의 통치의 예표로서 교회는 한국 사회에 개방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가 먼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교제 를 충만히 이르는 것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교회는 한국 사회에 보여줄 그 무 엇도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다. 38) Daniel L. Migliore, Faith Seking Understanding, 434-35. - 15 - Ⅶ. 결 론 지금까지 우리는 교리 설교에 대해, 그리고 역사속에서 행해진 교리 설교와 교리 설교의 순기능과 필요성, 한계와 교리설교의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교회 및 신 자를 위한 교리설교 방법론에 대해 제안해보았다. 물론 미비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밀레 오레가 주장한 삼위일체론적 교회론은 올바른 교회의 모형에서 실제적인 교회와 신자의 삶, 세상과의 괴리감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표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형이 된다. 그리고 교회가 먼저 하나님과 참다운 사랑과 교제를 나눔으로, 그 나눔과 사랑이 성도간의 코이노니아로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그 영향력은 한국 사회에 나타날 것이고, 전파될 것이다. 교리설교를 어렵도 딱딱하고 지루한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복음의 기초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크게 드러내는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교리 설교는 오늘날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유익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국 교회 강단에서 교리 설교가 바르게 실행됨으로 한국교회와 강단히 회복되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부흥의 기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 16 - 참고문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서울: 기윤실, 2010. 김운용, 『설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04. 임성빈 외 13인, 『공공신학』. 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09. Berkhof, Louis. The History of Christian Doctrines. 박문재 역. 『기독교 교리사』. 서 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8. Carl, Ⅲ, William J. P reaching Christian Doctrine. 김세광 역. 『감동을 주는 교리 설 교』. 성남: 세새대, 2011. Eavey, C.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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