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Ⅰ. 서 론 ·············································································· 1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1 2. 연구 방법과 범위 ······································································· 2 Ⅱ.교단별 결혼예식순서 개관 ···························································· 2 1. 두 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 도표 개관 ············································ 2 2. 결혼예식 모범순서 분석 ································································ 3 1) 입 장 ·············································································· 3 2) 개 식 ·············································································· 4 3) 설 교 ·············································································· 5 4) 서 약(1) ··········································································· 7 5) 서 약(2) ··········································································· 8 6) 특별순서와 폐회 ································································· 9 3. 소결론 ···················································································· 10 Ⅲ. 감리교단 결혼예식에 관한 역사적·신학적·문화적 이해 ··························· 10 1. 결혼예식과 예물 성별에 대한 역사적 이해 ········································· 10 1) 결혼예식서의 형성 ······························································ 10 2) 결혼예식서에 대한 존 칼빈(John Calvin)의 입장 ·························· 11 3) 결혼예식서에 대한 미국 청교도와 장로교회의 입장 ······················· 11 4) 소결론 ············································································ 12 2. 감리교단 결혼 예식의 성찬에 관한 신학적 이해 ·································· 12 1) 「새 예배서」에 나타난 성찬 신학 ·········································· 12 2)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성찬 신학 이해 ································· 13 3) 소결론 ············································································· 13 3. 화촉 점화에 관한 문화적 이해 ························································ 13 Ⅳ.결론 및 제언 ·········································································· 14 참고문헌 ·················································································· 16 - 1 -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결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일이며, 남자와 여자는 주님의 뜻을 따라 각자의 부모를 떠나 합하여 한 몸을 이루게 된다(창2:24). 그러나 오늘날 많은 예비 신혼부부가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결혼에 적합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의 합의로 형성한 규범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서 결혼예식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떠나, 자신들의 이야기에 당위성을 얻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결혼예식은 점차 형식적인 절차로 인식되며, 예식의 절차가 간소화되고 있다. 결혼의 의미와 가치는 뒤로하고 아무런 기준 없이 편리한 대로 행하는 것이 현실이다.1) 또한 설령 결혼에 대한 규범적 의미와 가치를 인식했다 할지라도, 많은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예식을 이루기에 앞서 가족·직장·경제·가치관 등의 다양한 갈등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좁게는 예식 자체가 성사되지 않으며, 넓게는 ‘이혼’이라는 비극으로 부부생활을 끝내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결혼에 관한 사회적 흐름과 갈등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의 신앙 주기에도 큰 위협 요소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에 많은 예비부부는 주님께서 제정하신 신앙의 규범의 필연성에 관해 의문을 품기도 하며, 때때로 심중에 품었던 결혼예식 자체의 의미를 상실하는 위험에 처할 때도 있다.2) 그러므로 교회는 예식과 목회적 배려를 통해 이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돌봐야 한다.3)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주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혼란과 위협이 적법한 목회적 배려를 통해 해결될 때, 성경이 제시하는 신앙의 규범이 성도의 생의 주기에 온전하게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목회적 배려의 중요성을 고려하며, 필자는 한국교회는 결혼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신혼부부를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에 관한 목회적 돌봄을 고찰하고, 한계와 발전1) 김민영, “결혼예배에 대한 새로운 모형 연구” (신학석사학위논문, 감리교신학대학교, 1996), 1. 2) Herbert Anderson·Edward Foley, Mighty Stories, Dangerous Rituals: Weaving Together the Human and the Divine, 안석모 역, 『예배와 목회상담:힘 있는 이야기, 위험한 의례』 (서울: 학지사, 2012), 170. 3)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신학지남」 83/3 (2016): 284. - 2 - 방향을 연구하고자 한다. 2. 연구 방법과 범위 본 연구는 감리교단과 장로회 합동교단에서 발간한 각각의 예식서를 참고하여 예식순서를 개관한 후, 각 교단별 예식순서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할 것이다. 그 후 역사적, 신학적, 문화적 관점으로 그 특징과 차이점을 이해해 볼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이 편찬한 「새표준예배·예식서」와 기독교 대한김리회 직제위원회가 편찬한 「새 예배서」를 참고할 것이다. 단 필자는 각 교단의 예식서가 결혼과 관련하여 제공하는 정보 중 “대표 예식순서”에 집중할 것이며, 그 외에 해설과 결혼예식에 관한 부차적인 식순은 연구 범위에서 제외됨을 알린다. 또한 감리교단의 예식순서와 그 내용을 중점적으로 서술하되, 장로회 합동교단의 예식순서와 그 내용을 필요에 따라 인용하도록 하겠다. Ⅱ. 교단별 결혼예식 순서 개관 두 교단이 제시하는 결혼예식 모범순서의 상이점을 다루기 위해, 필자는 임시로 예식의 단락(범주)를 설정했다. 그 범주는 <입장 – 개식 – 설교 – 서약 – 특별순서 – 폐회> 이다. 결혼예식 모범순서의 각 항목을 살피기에 앞서, 임시 범주를 기준으로 감리교단과 장로회 합동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를 개관한 도표는 다음과 같으며, 감리교에서 발견한 특이 사항을 유색으로 표기했다. 1. 두 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 도표 개관 감리교(연합)4) 장로회(합동)5) 입 장 ① 교회 안에서 행할 경우 - 신랑·신부와 집례자 인사 - 입장순서 안내 ② 교회 밖에서 행할 경우 ① 예식선언 ② 신랑입장 ③ 신부입장 개 식 ① 결혼식사 ② 찬 송 : 찬송가 605장 ③ 결 혼 의사 확인 ① 환영사 - 3 - <표1> <표1>을 통해 발견하는 가시적인 특이점으로는 장로회 합동교단은 예배와 특별순서를 분리하는 반면, 감리교단은 예배와 특별순서를 분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제 감리교의 결혼예식 모범순서의 각 항목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장로회 합동교단의 예식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결혼예식 모범순서 분석 1) 입 장 4)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서울:KCM, 2011), 190-98. 5)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편, 『새표준예배·예식서』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24), 129-37. - 회중에게 의사 확인 - 신랑·신부에게 의사 확인 - 양가 부모에게 의사 확인 설 교 ① 기 도 ② 성경봉독 ③ 권면의 말씀 ① 기 원 ② 찬 송 : 605장 ③ 기 도 ④ 성경봉독 ⑤ 설 교 서 약 ① 혼인서약 ② 예물 성별·교환 ③ 결혼감사(축복)기도 ④ 주님의 기도 ⑤ 성혼 공포 ① 혼인서약 ② 성혼축복기도 ③ 성혼공포 특별순서 ① 성 찬 ② 성찬후 기원 ③ 축혼가 ④ 인사와 알리는 말씀 폐회 ① 축 도 폐 회 ① 찬 송 : 찬송가 1장 ② 축 도 ③ 신랑·신부 인사 ④ 신랑·신부 새출발 특별 순서 ① 축 가 ② 인 사 - 양가 부모에게 - 하객에게 ③ 인사말 (혼주대표) ④ 행 진 ⑤ 폐식선언 교회 안에서 행할 경우 (1) 집례자는 예배당 입구에서 신랑·신부를 맞아 인사를 나눈 후 입장을 시작한다. 입장 행렬은 촛불 점화 - 4 - <표2>6) 첫째, 예식 장소를 교회 안과 밖으로 구분함으로 말미암아, 교회 밖에서의 예식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열어주고 있다. 둘째, 주례자가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는 장로회 합동교단과는 다르게, 촛불 점화자와 집례자와 양가 부모 및 신랑과 신부가 차례대로 입장하는 형식을 취하며, 함께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연합의 이미지를 제안하고 있다. 셋째, 연합을 강조하는 입장 외에도 일반적인 입장 방법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입장 방법의 폭을 넓히고 있다. 넷째, 장로회 합동교단과는 다르게, 화촉 점화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2) 개 식 6)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서울:KCM, 2011), 190. 자들, 집례자, 양가 부모, 신랑과 신부 순으로 한다. 행진하는 동안 회중은 모두 일어서며 함께 찬송하거나 악기에 의한 반주나 찬양대의 찬양이 있을 수 있다. 행진이 끝난 후, 양가 부모는 준비한 좌석 앞자리에 서고 신랑·신부는 집례자 앞에 선다. 신랑은 신부의 왼쪽에 선다. 반주나 찬송이 끝난 후 양가 부모와 회중은 자리에 앉는다. (2) 보다 간단한 입장을 원한다면, 집례자가 이미 강단에 서 있고 부모들과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할 수도 있다. (3)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해 오던 방법과 같이 신랑이 먼저 입장하고, 신부가 친권자와 함께 입장하여 신랑에게 넘겨지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교회 밖에서 행할 경우 (2)와 (3)의 방법을 택한다. 촛불 점화는 양가 어머니들이 입장 전에 하거나, 양가 부모들이 신랑·신부와 함께 입장할 때는 입장하여 바로 점화한다. 결혼식사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 앞에 함께 모여 신랑 ○○○군과 신부 ○○○ 양의 거룩한 결혼식을 베풀고자 합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로서, 하나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실 때에 한 남자와 한 여자를 지으시고 복 주사 함께 살게 하심으로 시작한 것이며,또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가 연합하는 신비적 합일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가나에서 이 거룩한 예식을 아름답게 여기시고, 사랑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징표로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결혼을 신성하게 여겨 가장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여야 합니다. 이제 이 두 사람이 거룩한 결혼을 통해 결합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여러분은 이 두 사람의 결혼을 마음껏 축복하면서, 기도하시고 기쁨을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찬송 (찬송가 605장) 결혼 의사 확인 - 5 - <표3>7) 첫째, 결혼식사에서 활용되는 ‘우리’, ‘여러 증인’, ‘함께’, ‘연합과 합일’이라는 용어를 통해 ‘공동체성’이 강조되고 있다. 둘째, 결혼 의사 확인에서 주례자는 신랑과 신부가 아닌, 회중에게 가장 먼저 의사를 묻고 있다. 이를 통해서도 예식이 강조하는 ‘공동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의사 확인의 대상이 하나님 외 인간에게 몰려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결혼의 창시자는 하나님이시나 주체자는 인간에게 있다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장로회 합동교단의 ‘개식(환영사)’는 신랑과 신부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연합하여 한 몸이 된 것임을 우선되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먼저 결혼의 목적을 제시함으로 결혼을 통해 궁극적으로 부부가 지향해야 할 목표점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권면하고 있다.8) 3) 설 교 7)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190-91. 8)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편, 『새표준예배·예식서』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24), 130. (회중에게) 집례자 : 두 사람을 하나로 맺어주 는 이 거룩한 예식에 증인이 된 여 러분에게 묻습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이 두 사람이 합법적으로 결 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 유를 지금 말하십시오. 여러분은 이 두 사람의 혼이 합당하다고 여 기시면 이후로는 침묵하시기 바랍 니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십니 까? 회중: 예.(또는 아멘.) (신랑·신부에게) 집례자: 신랑·신부에게 묻습니다. 신랑 ○○○ 군과 신부 ○○○ 양 은 서로를 아내와 남편으로 맞아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존경하고 지켜주는 가운데 서로에게 성실하 게 살아가기를 기꺼이 원하십니까? 신랑·신부 : 예. (양가 부모에게) 집례자: 이제 양가 부모와 어른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새로 태어나는 가정을 기쁨으로 받으시고 축복하시겠습니까? 양가 부모 : 예. 기 도 영광스러운 하나님, 주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주님의 크신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귀중한 은혜가 이 두 사람에게 차고 넘쳐서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삶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 앞에 선 이 두 사람이 거룩한 결혼을 통해 부부가 - 6 - <표4>9) 첫째, 주례자의 기도문에도 ‘증인’이란 표현을 통해 두 신부가 공동체 앞에 서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예식서에 수록된 에베소서 5장 22-23절 말씀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성경구절을 별첨으로 제공하고 있다. 셋째, ‘설교’라고 표기된 장로회 합동교단 예식서와는 다르게, ‘권면의 말씀’이란 표현을 통해, 신적 권위보다 사람이 신랑과 신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반면 장로교 합동교단의 설교 순서 중 첫 번째 순서인 ‘기원’은 사람을 지으시고 오늘 이 두 사람을 인도하사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감사를 강조한다.10) 또한 찬송 이후 진행되는 기도 순서를 통해서도 같은 맥락의 강조점이 등장한다. 첫째로는 신랑과 신부가 부부로 맺어지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밝힌다. 둘째로 주님의 인도함을 받았던 성경의 인물을 열거하며, 그들의 복이 부부에게 흐리길 축복한다. 한 가지 특이점은 기도의 후반부에 양가 어르신에게도 주님의 은혜가 머물기를 축복한다. 이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부부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야기)가 흘러갈 뿐이 아니라, 각각 자녀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삶에도 하나님의 축복(이야기)가 흘러갈 수 9)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서울:KCM, 2011), 192-93. 10)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편, 『새표준예배·예식서』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24), 130. 되고자 하오니, 이 두 사람에게 복 주시고 받아 주옵소서. 두 사람이 정성 된 마음으로 서약하여 신성한 가정을 이루게 하옵소서. 이 예식이 하나님의 크신 은총 가운데 진행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경봉독/ 집례자 (집례자는 "오늘이 결혼식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입니다."라고 말한 후 성경을 읽고 다 읽은 후 "이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며, 회중은 "아멘"으로 답한다. 사용할 성경 말씀에 대해서는 215쪽 결혼식에서 사용하는 성경말씀을 참조할 것.) ······ 중략(예식서에는 엡5:22-23이 수록되어 있음) ······ 권면의 말씀/ 집례자 - 7 - 있는 통로를 개설하는 것 같다. 권면의 주제를 전적으로 순서 담당자에게 일임하는 감리교단과는 다르게 설교에서 다뤄야 할 주제들을 나열함으로 신랑과 신부가 부부가 되어 그들만의 이야기를 펼쳐갈 때, 하나님의 이야기를 묵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있다. 4) 서 약(1) <표5>11) 첫째, 서약하기에 앞서 회중을 바라보거나 성경에 손을 얹도록 하는 두 가지 방향성을 제안한다. 둘째, 서약의 내용은 서약자가 대상자를 향해 윤리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주체적으로 서약한다. 이는 장로회 합동교단의 서약 내용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이견을 보인다. 합동교단은 신랑과 신부에게 각각 두 항목을 묻는다. 첫째, 각각의 배우자는 하나님께서 짝지어 준 것을 인정하며 배우자로 맞이할 것을 묻는다. 둘째, 각각의 배우자는 어떠한 상황 중에도 ‘마땅한 부부의 도리와 순결’을 지킬 것을 묻는다.12) 두 번째 항목에 등11)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서울:KCM, 2011), 194. 혼인 서약/ 신랑·신부 집례자: 우리 마음속에 있는 모든 비밀을 아시는 하나님 앞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신랑·신부 두 사람은 혼인 서약을 하겠습니다. 신랑·신부 두 사람은 손을 마주 잡고 크고 명확한 음성으로 서약하기 바랍니다. (신랑·신부는 회중을 보고 서서 본인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서약한다. 또는 전처럼 성경에 손을 얹고 서약한다.) 신랑 : 나 ○○○는 그대 ○○○를 내 아내로 맞아, 이제부터 평생토록, 즐거우나 괴로우나, 부할 때나 가난할 때나, 병들거나 건강하거나, 어떤 환경 중에서라도 그대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에 따라 죽음이 우리를 나눌 때까지, 이 약속을 지키기로 하나님 앞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신부 : 나 ○○○는 그대 ○○○를 내 남편으로 맞아, 이제부터 평생토록 즐거우나 괴로우나, 부할 때나 가난할 때나, 병들거나 건강하거나, 어떤 환경 중에서라도 그대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에 따라 죽음이 우리를 나눌 때까지, 이 약속을 지키기로 하나님 앞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또는 다음과 같이 서약할 수 있다.) 신랑 : 나 ○○○는, 그대 ○○○를 내 아내로 맞아, 죽음이 우리를 나눌 때까지 그대의 사랑스럽고 신실한 남편이 되어, 그대를 온유함과 존중함으로 섬기며 그대에게 있는 하나님의 귀한 은사들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을 하나님과 여러 중인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신부 : 나 ○○○는, 그대 ○○○를 내 남편으로 맞아 죽음이 우리를 나눌때까지 그대의 사랑스럽고 신실한 아내가 되어, 그대를 온유함과 존중함으로 섬기며 그대에게 있는 하나님의 귀한 은사들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을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서약합니다. - 8 - 장하는‘마땅한 부부의 도리’는 하나님이 맺어주신 부부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의미한다. 5) 서 약(2) <표6>13) 첫째, 예물을 성별하여 결혼의 외적 징표로 삼고 있다. 둘째, 신랑과 신부가 각각 고백하기를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를 언급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능으로 서로를 향해 예물을 성별한다. 12)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편, 『새표준예배·예식서』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24), 134. 13)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서울:KCM, 2011), 195-97. 예물교환/ 신랑·신부 (결혼반지를 교환하는 경우에는 먼저 목사가 반지를 받아 들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집례자: 결혼반지는 신랑과 신부가 거룩한 결혼을 통해 하나가 되는 영적인 은총을 외적으로 눈에 보이게 나타내는 징표입니다. 하나님의 신령한 은혜가 이 반지 위에 임하기를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반지를 들고) 오, 주님 이 반지를 성별하여 주옵소서. 이 반지를 간직할 이들과 함께하셔서 이들이 계속 하나님의 평강 안에 머무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랑: (집례자에게 반지를 받아 신부의 왼손 무명지에 끼워주며, 준비된 아래 서식•따라 다음과 같이 크게 말한다.) 그대 ○○○여,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반지를 오늘 우리가 맺은 언약의 증거와 우리 결혼의 영원한 사랑의 징표로 드립니다. 아멘. 신부: (집례자에게 반지를 받아 신랑의 왼손 무명지에 끼워주며, 준비된 아래 서식을 따라 다음과 같이 크게 말한다.) 그대 ○○○여,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반지를 오늘 우리가 맺은 언약의 증거와 우리 결혼의 영원한 사랑의 징표로 드립니다. 아멘. 결혼감사(또는 축복)기도 /집례자(신랑과 신부는 무릎을 꿇을 수도 있다) ······ 중략 ······ 주님의 기도(다함께) ······ 중략 ······ 성혼 공포/집례자 (신랑과 신부가 서로 손을 잡게 하고 그 위에 손을 얹고 말하기를) ○○○군과 ○○○양이 오늘 하나님 앞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거룩한 결혼식을 행하여 그 손을 서로 잡고 피차에 엄숙히 서약하였으니, 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널리 알립니다. 무릇 하나님께서 짝 지어 준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합니다. 아멘. - 9 - 반면 장로회 합동교단은 예물교환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이는 역사적·신학적 배경을 근거로 한다.14) 더불러 앞선 기원의 순서와 마찬가지로 성혼 축복기도 순서에서도 양가 부모를 향한 효(孝)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가족애(愛)와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을 언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부부의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다. 6) 특별순서와 폐회 감리교단과 장로회 합동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는 서약 순서 이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감리교단은 특별순서를 가진 후 폐회하는 반면, 장로회 합동교단은 먼저 폐회를 선언한 후 특별순서를 갖는다. <표7>15) 14) 역사적·신학적 배경에 관하여는 본 연구보고서의 9페이지를 참고하라. 15)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197-98. 성찬/집례자 (성찬을 행할 경우 여기에 순서가 들어가며, 교회 안에서 행할 경우에만 행한다. 성찬은 시작기도, 성찬 제정사, 성령 임재의 기원, 주님의 기도, 떡과 잔 나눔, 성찬 후기원의 순서로 진행한다. 떡과 잔을 나눌 시에는 집례자와 신랑·신부가 먼저 성찬을 받고, 신랑·신부는 집례자 양 옆에 서서 떡과 잔을 나눔을 돕는다. 목사가 아닌 이는 성찬을 집례할 수 없으며, 집례자는 떡을, 신랑·신부는 포도주를 들고 서서 회중이 제단 앞으로 나올 때 나누어 준다. 순서의 마지막인 성찬 후 기원은 다음과 같이 한다.) 성찬 후 기원/ 집례자 영원하신 하나님, 저희 모두와 함께 특별히 ○○○군과 ○○○양을 주님의 거룩한 식탁에 같이 불러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두 사람이 사랑으로 하나 되며, 그들 평생의 모든 날을 함께 기뻐하며 하늘의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축혼가/맡은이 인사와 알리는 말씀 / 맡은이 찬송(찬송가 1장) / 다함께(형편에 따라 다른 찬송을 할 수도 있다.) 축도/집례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복이 지금 이루어진 새 가정과 여기 모인 회중 가운데 영원토록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신랑·신부 인사 / 신랑·신부 (신랑·신부는 맞절을 한 후, 양가 부모님과 회중에게 인사한다.) 신랑·신부 새 출발 / 신랑·신부 (양가 부모와 함께 행진할 때 회중은 축하하는 뜻으로 일어서서 박수를 한다.) - 10 - 첫째, 예식 중 성찬이 포함되어 있으며, 성찬은 교회 안에서 예식이 진행 될 때만 진행한다. 성찬에 관한 장로회 합동교단과의 이견은 추후 단락에서 다루도록 하자. 둘째, 축도문에는 ‘새 가정’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축도 후 신랑과 신부의 퇴장에는 ‘새 출발’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새롭게 출발 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기존에 펼쳐갔던 삶의 이야기와 예식 이후 맞이하게 될 삶의 이야기를 구별한다. 3. 소결론 지금까지 감리교단과 장로회 합동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를 비교했다. 비교를 통해 발견한 감리교단 결혼예식 모범순서의 특징과 양 교단 사이에서 발견되는 긴장감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감리교단의 모범은 언약적 관계의 중요성보다 신랑과 신부 간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결혼 의사 확인과 서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감리교단의 모범은 결혼예식의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이는 주례자의 개식사 내용과 설교 범주의 대표-기도와 혼인 서약 시 신랑과 신부의 방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예물 성별과 성찬과 같은 의례가 예식순서에 포함된다. 이와 같은 차이점이 발생하는 이유를 역사적·신학적인 관점에 따라 확인하도록 하자. Ⅲ. 감리교단 결혼예식에 관한 역사적·신학적·문화적이해1. 결혼예식과 예물 성별에 대한 역사적 이해 1) 결혼예식서의 형성 첫 3세기 그리스도인의 결혼은 교회로부터 결혼에 관한 특별한 예식을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에, 민간과 사회의 의식으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교회는 불가피하게 교인의 결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교회는 신혼을 위한 성만찬을 시행했고 감독의 축복기도를 거행하였다.16) 그러나 목회적 관심을 따라 시작된 성례로서의 결혼예식은 종교개혁자들에 의하여 16)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신학지남」 83/3 (2016): 264. - 11 - 비난받기 시작했다.17) 중세교회의 많은 결혼 의식은 로마와 그리스 문화의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특별히 로마문화에서 온 관습들이 교회에 의하여 오늘날 현대까지 전승 되어 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약혼반지와 신부 면사포와 화관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문화는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했던 니콜라우스 1세(Nicholas Ⅰ) 교황에 의해 결혼예시서로 구체화 되었다.18) 공식화 된 예식서를 기준으로 11-14세기 결혼예배의 관습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러나 성례적 모델(sacramental model)을 제시한 로마 가톨릭과는 다르게 종교개혁자 칼빈은 언약적 모델(covenant model)을 기준으로 결혼예식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성례적 모델의 근간인 교회법과 예식서들을 거부하기 시작했다.19) 2) 결혼예식서에 대한 존 칼빈(John Calvin)의 입장 언약적 모델을 중심으로 결혼의 성례적인 접근을 거부한 칼빈이지만 결혼예식서 자체를 폐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칼빈은 결혼예식서를 개혁하고 존치 시키게 했다. 그 이유는 칼빈은 지향주의(Directive) 예배관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케이츠 스웰(Keith C. Sewell)에 따르면 예배관은 4가지 방향성을 가진다.20) 교정주의(Corrective)는 성경의 가르침에 과도한 반대가 없다면 관습을 보존하려 하며 루터교가 따르는 관점이다. 규정주의(Regulative)는 성경적 가르침이 없다면 실천의 기준을 삼지 않으려 하며 쯔빙글리 계열과 청교도들이 따르는 관점이다. 열거주의(Exemplary)는 초대교회와 현대의 간격을 고려하지 않고 성경에 등장하는 의례의 형태적 사례를 열거하는 입장으로 재세례파가 따르는 관점이다. 마지막으로 지향주의(Directive)는 성경 해석을 통해 발견된 예배의 형태가 그 외의 성경 해석과 일반계시의 인도 아래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칼빈의 개혁파 교회들이 따르는 입장이다.21) 3) 결혼예식서에 대한 미국 청교도와 장로교회의 입장 칼빈주의를 중심으로 지향주의 예배관에 입각한 미국 청교도 호튼 데이비스17) 콘스탄스 M. 체리, The Special Service Worship Architect: Blueprints for Weddings, Funerals, Baptisms, Holy Communion, and Other Occasions, 안명숙 역, 『교회예식 건축가』 (서울: CLC, 2017), 77. 18)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신학지남」 83/3 (2016): 265. 19)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66. 20)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62. 21)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62-63. - 12 - (Horton Davies)는 전통을 따르는 결혼예식을 분석하였고, 두 가지 항목을 앞세워 비판했다. 첫째는 교회 결혼식이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확신이다. 둘째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은 목사의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그는 영국 국교회와 로마교회에 대한 결혼예식을 반대하며, 성찬식에서 무릎을 꿇는 의식, 결혼반지 의식 등을 배격하게 된다.22)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을 적극 수용한 미국 초기 청교도들은 추후 1787년 뉴옥 필라델피아 대회를 통해 ‘사적인 예배’와 ‘가정예배’가 추가되기까지 기존의 견해를 고수했다. 그 후 1997년 미국 연합장로교회의 예배모범은 ‘특별 예배’의 순서로 결혼과 임종예배가 있으며 신앙공동체 내에서의 예배와 사역이 추가되기에 이른다. 목회적 돌봄과 예전의 융합이 시작된 것이다.23) 4) 소결론 결혼예식에 관한 견해가 역사적 흐름을 따라 발전했음을 고려할 때, 장로회 합동교단은 칼빈의 지향주의 예배관의 영향 아래 성경이 견지하는 ‘언약’에 대한 강조점을 살리면서도 교회법과 사회법의 일반은총 가운데서 결혼예식 모범순서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로마 가톨릭의 전통적인 예식에 포함된 예물 성별과 교환을 철저히 반대하고 있다. 반면 감리교단은 초대교회의 성례적 모델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로마교회의 성례적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성찬에 관한 신학적 이해 1) 「새 예배서」에 나타난 성찬 신학 감리교단의 「새 예배서」는 웨슬리 전통을 계승하는 성찬 신학을 명시하며, 그 핵심은 하나님께 감사(Eucharist, Thanksgiving to God), 그리스도의 희생(Sacrifice of Christ), 그리스도를 기념(Anamnesis, Memorial of Christ), 성령임재(Epicesis, Invocation of the Spirit), 그리스도인들의 친교(Koinonia, Communion of the Christian), 은총의 수단(Means of Grace), 마지막으로 하나님 나라의 잔치(Meal of the Kingdom)이다.24) 22)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67-68. 23)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68. 24) 정진화, “존 웨슬리의 성찬이해와 「새 예배서」의 성찬이해 비교분석 및 발전적 제안” (신학석사학위논문, 협성대학교, 2015), 28-29. - 13 - 「새 예배서」에 담긴 성찬 신학의 핵심 중 두 가지 항목이 결혼예식의 순서에서도 발견되어 진다. 첫째는 성령임재 항목이다. 성찬 예식 중 ‘성령 임재 기원’순서에서 집례자는 ‘성령께서 여기 모인 저희 위에 함께하사’ 고백하며 공동체 위에 임재하시는 성령의 임재를 형성하게끔 한다. 둘째는 그리스도인들의 친교 항목이다. 여기서 친교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됨, 서로 하나됨, 그리고 세상을 향한 사역에 하나됨을 의미한다.25) 「새 예배서」는 결혼예식을 준비하는 집례자와 신랑과 신부에게 성찬을 통하여 공동체적인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 성령의 임재 가운데 좁게는 부부간에 넓게는 공동체간에 하나됨을 인식하게 한다. 또한 그 표징으로 서로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인사를 나눌 것을 촉구한다. 2)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성찬 신학 이해 존 웨슬리는 주님의 만찬으로 여길 수 있는 성찬을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고난에 대해 회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기념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웨슬리가 말하는 기념은 단지 과거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기 위한 회상이 아니라,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신 구원의 사건이 현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념하는 것이다.26) 웨슬리의 성만찬에 관한 기념 이해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을 고백하는 행위로 보려는 입장과는 다르게, 그리스도의 희생의 표적을 현재에도 일어나는 사건으로 은혜를 확증하게 하는 인증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27) 즉 웨슬리는 성찬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를 과거 예수 그리스도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모여 식탁을 마련한 그 자리로 초대하는 것과 같다. 4) 소결론 존 웨슬리의 성찬 신학의 영향을 받은 감리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는 ‘공동체적 연합’과 ‘하나님의 축복의 임재’를 강조하며, 이는 단순한 염원과 기념을 뛰어넘어 현재적인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기 위한 수단으로써 성찬식을 거행한다고 할 수 있다. 25) 정진화, “존 웨슬리의 성찬이해와 「새 예배서」의 성찬이해 비교분석 및 발전적 제안”, 35. 26) 정진화, “존 웨슬리의 성찬이해와 「새 예배서」의 성찬이해 비교분석 및 발전적 제안”, 10-11. 27) 정진화, “존 웨슬리의 성찬이해와 「새 예배서」의 성찬이해 비교분석 및 발전적 제안”, 11. - 14 - 3. 화촉 점화에 관한 문화적 이해 변증가 터툴리안(Tertullian)은 초대교회 문화 중 양초 아래서 십자가의 성호를 긋는 문화를 설명한 바가 있다.28) 그 후 촛불은 일사의 성무기도를 서술할 때 활용되었다. 또한 제단 촛불(Altar Candle)이 사용된 역사적 유래는 12세기 혹은 13세기부터라고 추측할 수 있다.29) 이처럼 촛불은 역사적으로 성스러움을 은유적으로 가시화할 때마다 등장했으며, 그 후 천주교 ‘제단’과 일부 개신교 ‘강단’에 촛대와 촛불을 켜놓는 관습이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화촉의 알레고리적인 해석이 비성경적이기에 개혁교회는 촛불 사용을 폐지했다.30) 동양에서는 ‘화촉(華燭)’이라 하여 각종 의식에서 붉은 초를 밝혀 부귀영화를 나타내었다. 이는 결혼예식으로 발전하여 양가 어머니는 각각 청초와 홍초를 동시점화하는 ‘화촉점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는 음양(陰陽)의 결합, 인내와 희생정신, 어둠을 밝혀주는 의미, 만사형통의 기원 등을 의미하고 있다.31) 그러나 화촉이 거룩한 시간과 장소를 상징하고 양초를 태우는 로마 가톨릭의 죽은 자와 성자와 유물의 숭배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각종 토속 종교 및 이교도 관습에서 온 것임을 고려할 때 결혼예식 중 화촉점화는 밝히지 않는 것이 좋다.32) Ⅳ.결론 및 제언 지금까지 감리교단과 장로회 합동교단의 결혼예식 모범순서 비교분석을 진행했다. 감리교단의 결혼예식은 로마 카톨릭의 성례적 모델로서의 예식과 존 웨슬리의 성찬 신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신혼부부에게 결혼예식을 통한 공동체성 강화와 성찬과 예물 성별을 통한 외적인 표징을 제시하며 결혼을 축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례는 전적으로 불확실한 인간의 의지를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주님께서 창시하신 결혼이라는 축복의 영적인 뿌리를 강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주례사의 모범문구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결국 결혼 자체의 성스러움은 결혼을 28)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신학지남」 83/3 (2016): 282. 29)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82. 30)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82. 31)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82. 32)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282. - 15 - 갈망하는 인간의 의지 아래 가려지게 된다. 반면 장로회 합동교단의 결혼예식은 칼빈의 지향주의적 예배관을 근간으로 삼는 언약적 모델의 영향을 받았다. 결혼은 하나님의 언약 아래 이루어지며, 그 언약 앞에 서 있는 신랑과 신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 즉 언약을 기반으로 삼아 결혼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성경의 가르침을 고수한 채,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지 않는 일반은총을 허용한 합동교단은 결혼예식 중 예배(1부)와 특별순서(2부)를 구분함으로 하나님의 이야기와 인간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기에 용이한 의례를 완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의 지향주의적 예배관은 필자에게 한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칼빈은 단지 천주교와 이교도의 문화와 상징성이 담겨있는 모든 의례를 배격한다. 설령 성경이 그것을 금하고 있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가령 화촉점화와 신부가 아버지에 의하여 신랑에게 인계되는 일련의 과정이 과거의 이교 문화와 불평등을 상징하는 문화적 관습을 예표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하나님을 소개할 수 있는 “어둠과 빛”,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일반은총 아래서 허용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하고 그것을 개혁할 때 하나님의 이야기는 인류의 삶의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추가적인 묵상을 위한 질문(1) - 불신자와 결혼식을 진행할 때, 언약적 모델을 따르는 합동교단의 표준 결혼예식문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 지향주의적 예배관의 참된 의미를 고려할 때, 개혁주의가 새롭게 고찰해야 할 의례는 무엇이 있는가? (ex. 화촉점화와 예물교환과 같은) ■ 추가적인 묵상을 위한 질문(2) - 축가의 선곡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 결혼준비학교가 신혼부부에게만 행해질 경우의 한계점은 무엇인가? - 16 - 참고문헌 단행본 기독교 대한감리회 신앙과 직제위원회 편, 『새 예배서』 (서울:KCM, 2011)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편, 『새표준예배·예식서』 (서울: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24) 번역본 콘스탄스 M. 체리, The Special Service Worship Architect: Blueprints for Weddings, Funerals, Baptisms, Holy Communion, and Other Occasions, 안명숙 역, 『교회예식 건축가』 (서울: CLC, 2017) 허버트 엔더슨·에드워즈 포레이, Mighty Stories, Dangerous Rituals: Weaving Together the Human and the Divine, 안석모 역, 『예배와 목회상담:힘 있는 이야기, 위험한 의례』 (서울: 학지사, 2012) 논문 김민영, “결혼예배에 대한 새로운 모형 연구” (신학석사학위논문, 감리교신학대학교, 1996) 원명진, “감리교 새 예배서의 혼례 예식 발전 방안 연구” (신학석사학위논문, 협성대학교, 2007) 정진화, “존 웨슬리의 성찬이해와 「새 예배서」의 성찬이해 비교분석 및 발전적 제안” (신학석사학위논문, 협성대학교, 2015) 학술지 김미숙 외, "한국의 이혼실태와 이혼가족 지원정책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5 (2005) 안은찬, “결혼예식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와 교회법적 실천”, 「신학지남」 83/3 (2016)
'특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강] 성공회 장례 예식 (1) | 2024.04.01 |
---|---|
[특강] 통합과 합동 장례 예식 (1) | 2024.04.01 |
[특강] 성공회 결혼 예식 혼인 예식 (0) | 2024.04.01 |
교리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1) | 2024.04.01 |
[특강] 조나단 에드워즈 교리 설교 (0) | 2024.04.01 |